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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흔네살 오늘 둘째가 세상에 온지 사십삼년이 되는 날이다 추운 날씨에 열악한 산모회복실에서 털 오바까지 둘둘 말며 떨었었던게 엊그젠데 아이를 셋이나 낳은 애 엄마가 되어 그 나이에 나처럼 뒷통수에 흰머리도 났다는 둘째 딸. 오전에 전화해서 점심 같이 하기로 약속을 잡고 12시에 맞춰 모녀가 오랜만에 시간을 보냈다. 자기 생일이라고 지가 먹고 싶은거 먹겠다며 간 "라라 브레드" 간단한 메뉴와 커피를 시켜 브런치를 먹으며 긴 얘기를 주고 받고, 오랜만에 시내에 나왔으니 인사동이라도 가보자 해서 인사동 한바퀴 돌고, 시간 보내다 보니 출출한 듯 해서 쌀국수도 먹고, 둘이서만 오붓하게 보낸 하루였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 긴 시간 걸었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 벌써 마흔넷? 나는 벌써 일흔 넷?......하며 많이..
년말 년시 (4년9개월의 끝) 2020년이 그렇게 갔다. 각자의 인생 속에 암흑처럼, 또는 안개처럼 기억 될 해가 아닐지... 2021년이 벌써 열흘이나 지났어도 우리는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하는것 같고 시간은 나를 버려 두고 쌩한 바람처럼 저만큼 간것도 같다. 암튼 뭐가 뭔지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요즘이다. 감사일기라고 매일 쓰는 중이지만 들여다 보면 매일 아프다는 얘기만 그득하다 작년에도 그 전 해에도 그 전 전 해에도 난 건강할 때가 없었던 사람처럼 여기가 아파 약 먹고 저기가 아파 약 먹고.... 약으로 살고 있는 중이다. 건강 챙긴다고 추위에도 둘둘 말고 한시간씩 걷고 들어 오는데 그나마 약 먹고 약효과 때문에 이 정도로 살고 있는건지..... 코로나 블루가 어느새 내집에도 내 마음에도 자리잡아 가는가 보다. 년말 성탄..
엉킨 실타래 늘 이맘때면 코감기가 찾아오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코감기가 시작됐다 지난 금요일 절임배추 네박스를 시켜 애들과 김장을 마쳤다 작년에 세박스만 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애들이 집에 있는 바람에 김치가 일찌감치 떨어져 계속 사먹었다고~ 허리병 나서 나 먹을 김치도 못 담궈 먹은터라 애들까지 챙길수 없었다 김장하고 쉬는일 밖에 할것이 없는 내게 월요일부터 온몸이 아프고 어제부터는 콧물과 재채기가 쉽게 나와 약을 먹는다 게다가 오늘은 인터넷까지 먹통이 되서 심심하다고 바느질감을 찾아 반짇고리를 열었더니 감지 않은 실타래 한꾸러미가 눈에 띄었다 언제적 실타래일까? 아마 시집올때 엄마가 넣어준 것을 별 필요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둔것일게다 하필이면 그게 오늘 내 눈에 띄다니~~~ 실감기.... 얼마만에 해보는 실감..
주말의 덕수궁 주일 4부 예배 후 다음날부터 추워진다는 예보에 맞게 찬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다 그래도 햇빛은 좋으니 덕수궁에 가자 해서 백권사랑 걸어 덕수궁 도착 와~~ 표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무슨 행사도 있었고 1단계 거리두기 때문인지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덕수궁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는 한바퀴 돌고 은행나무 밑에 앉았다가 나와서 근처 도너츠와 커피로 간식 먹고 돌아왔다 더 추워지기전에 창경궁 가자~는 약속을 남기고...
단풍 보러 갔는데.... 가을이 가고 있다. 곧 겨울이 오고 빛 고운 단풍잎들도 다 떨어지리라. 가을이 가기 전에 고궁 단풍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언제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시간만 보냈다. 우선 숙제로 남겨진 건강검진을 마쳐야겠기에 예약하러 수요일에 병원을 찾으며 다음주에나 검진 날짜가 잡히려나 걱정이였는데 바로 다음날 예약취소한 분이 있다며 오전에 오라고.... 이렇게 갑자기 검진을 받게 되다니~~ 다음 날 오전에 검진을 일찍 마칠수 있었던 건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하지 않아서이다. 수면으로 하면 깨어나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길래 그냥 검사 해서 일찍 끝나 좋긴 한데 구역질을 참느라 얼굴이 온통 벌~겋다. 누구나 흔히 볼수 있는 위염 정도의 소견이라니 늘 소화 안되는 나로서는 다행이다. 그리고 금요일(11월 6일) 침 맞..
10 월의 묵은 일기 오늘이 올해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 생애 다시 오지 않을 날이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비장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10월 한달을 어떻게 보냈나 하고 감사일기를 훑어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있기는 하나 요즈음의 일상이 그렇듯 매일매일 그냥 그런 날들이다. 어쩌면 이것이 평범하고 행복함 일수도 있겠다. 매일 불광천을 한시간 정도 걸어서 하루 8천보의 걸음을 채우고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두번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예전에도 그랬듯 여기저기가 아프고 그러다 낫고 그래서 신경 쓰이기도 하고.... 앞으로 두달이면 이 해도 가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하지 못했던 숙제가 무얼까 생각하니 2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건강검진과 치과에 다녀올 일이 남아 있다. 건강검진은 늘 부담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 부분이다. 올해는..
과천 나들이 벼르고 별러 오래간만에 F4 가 모였다. 주일마다 교회에서 만나 얼굴 보고 근처 식당에서, 카페에서, 그렇게 만나다가 교회가 폐쇄 되고 나니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 두 사람은 직장까지 다니니 평일에 같이 만나기 힘들고 과천의 2호는 집이 멀어 더 그렇고, 매일 카톡으로는 만나지만 함께 식사하고 담소를 나눴던 때가 한참 전인지라 오늘 겨우 시간을 맞췄다. 기동력이 있는 2호집 과천으로 가기로 해서 모처럼 일찍 집을 나섰다. 11시 2호집 근처에서 만나 예전에 잠간 갔었던 레스토랑으로..... 지난번엔 차 마시러 갔었는데 주말엔 식사랑 겸해야 한대서 그냥 왔었고 오늘은 미리 식사예약을 해두었다고 한다. 음식은 다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 피자는 몇조각 싸오고 선바위역 근처 숲속 어느 교회 동산으로 가서 오..
오랜만에 만난 베프 코로나가 한참 시작할때 잠간 만났다가 아직도 코로나가 진행 하고 있는 오늘 교회 베프 용이를 만났다 식당을 운영하느라 만날 시간이 없는데다 코로나까지 겁을 주는탓에 쉽게 만나기가 힘들다 마침 오늘 식당 휴일이라 오후 시간 서로 짬을 내어 중간지점에서 만나 밀린 소식을 나누었다 커피 한잔 들고 양화진 외국인묘지공원 나무그늘에서 오붓하게 이야기 하는데 모기들이 방해한다 한강가로 내려가 산책길을 걸었다 옛날에 자주 갔던곳, 몇년만에 갔더니 산책길이 많이 변해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길을 걷던 때가 한참 전이다 서로에게 늘 칭찬해주고 염려해주고 위로해주는 나보다 열여섯살 어린 내 베프 오늘 긴시간 같이 하며 걸었어도 허리, 무릎이 하나도 안아프네
어쩌다 하루 외박 길고 지루한 역대 최장일을 기록한 장마가 끝나고 며칠 폭염으로 덥다고 야단들이지만 장마때 생각하면 뜨거운 해가 종일 비추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아직 홍수 피해 복구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강풍의 태풍이 또 올라오고.......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교회 현장예배도 못 드려 마음 무겁고....... 이래저래 올해는 계절도 시간도 잃어 버린 한 해가 되었고 이런 상태가 내년에는 계속 되지 않기만을 기도해야 하겠다. 8월 초, 장마가 끝나려니 싶어 작은애가 하루여행?을 계획했었다. 큰애가 먼저 다녀온 어느 에어 비앤비에 가기로 예약을 했다며 그냥 쉬러 가는거니 엄마도 같이 가자고 하길래 그러마고 했다. 8월 초에도 계속 비가 내린탓에 계획을 변경해서 8월말로 연기했다고 한다. 다행히 장마는 끝났는데 코로나 1..
재활은 아직 진행중 코로나로 인해 빛을 잃은 봄도 갔고 여름, 그것도 장마 기간이 되었다. 장마가 지나야 본격적인 더위가 기세를 떨칠 테지만 그것도 잠시, 세월은 또 흐르고 흘러 가을이 될테고 또 겨울이 와 한해를 속절없이 보냈다고 자조적인 한탄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허리통증을 방치하고 덧붙여 계속 허리를 과도하게 쓰는 바람에 6월이 시작되면서 나의 투병이 시작되었다. 벌써 6주째가 된다. 6월 2일 아침부터 견딜 수 없는 무릎 통증과 마비로 인해 2주 동안 물리치료받으며 오전, 오후에는 걷기와 운동을 병행하며 땀 흘리며 안간힘을 썼고 3주째부터는 침 맞으며 걷기와 거꾸로 매달리기 하느라 더운 줄도 모르고 운동에 전념했다. 병원 간호사 말이 하루에 머리카락 한올만큼씩 신경이 살아날 거다...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