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성 금요일이였다.
이번주 고난주간의 새벽예배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고(못한게 아니라)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한 나의 작은 배려는 저녁금식이 고작이였다.
헌데
한달째 먹고 있는 식도염약, 지난주에 받은 치주염약, 이틀전 받은 감기약을 먹으려니
제대로 된 금식을 할수가 없고 요즘 다시 식욕이 생긴탓에 먹을것만 보면 참지를 못해
저녁 한끼는 유산균으로 때우는 걸로 혼자 금식한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어제 오전 2호선 전철역이 하필이면 신촌과 을지로3가에서 정전이 됐고
그시간 합정역에 있던 나랑 박집사는 다시 불광역으로 가서 3호선을 타고
교회에 도착하니 예배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휴~~~
성금요일이라 금식하라고 교회식당은 문을 닫았고 그 많은 교회식구들이
교회근처 식당으로 몰려갔으니 도대체 고난주간의 의미는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새벽예배에 담임목사님께서 오늘은 "Good Friday"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앞뒤 정황빼고 주님이 고난을 받으시므로 우리가 죄에서 놓임을 받으므로
우리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굿~~후라이데이가 아니겠는가?
봄바람치고는 너무 쎈 바람을 뚫고 명동을 돌아 충무로의 한 샤브샤브집에서
일행 여섯명이 계속 굿~ 후라이데이를 즐기고 교회 가까운 던킨집에 들어가
커피까지 즐기고 직장으로 가는 두 사람 보내고 나머지는 금요일에 하는 성서지리반에 들어갔다.
12시가 지났기 때문에 공부반에서 커피는 제공된다고 해서 또 커피 한잔을 마셨고
그 재미있는 공부시간에 잠깐 잠깐 졸다가 공부가 끝났다.
집으로 오는 길, 일행 세사람은 다시 빵집으로 가서 빵과 우유를 먹었다.
오늘 저녁은 정말 금식이야......근데 몸 상태가 좀 안 좋네?
약 두봉지를 털어 넣고 일찍 잠이 들었다.
아침!
상쾌해야 할 시간 나는 참을수 없는 복통에 오전 내내 정신이 왔다갔다 했다.
뒤늦은 후회와 절제치 못한 회개를 이제라도 하니 다행이랄까?
다시 기도의 자리로 앉아야겠다.
저렇게 안드레아 보첼리가 주님의 어린양을 계속 부르짖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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