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26일)
한달도 전 부터 약속을 잡아 놓은 날,
삼송에 사는 김권사, 죽전에 사는 이권사 와의 약속
선교합창의 내 양옆에서 노래한 귀한 두 사람
삼송의 김권사와는 집이 그나마 가깝다고 가끔 만날 수 있었지만
죽전 사는 이권사와는 일부러 약속하기 전에는 보기가 좀 힘들었다.
코로나 전에는 월요일마다 찬양연습하고 시간 되면 둘, 셋이 산책도 잘 했지만
모든게 묶인 상태에서는 모든것이 힘들어졌다.
그 험한 코로나 중에 이권사는 아들을 결혼시켜 벌써 두 손주를 보아서
이제는 손주 보는 할머니가 되었다.
김권사는 나보다 여덟살 아래, 이권사는 열두살쯤 아래이니
저들 입장에서 나같은 늙은이 데리고 다니는 일이 쉽지 않은데도
이렇게 마다하지 않고 날 불러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서로의 집거리를 생각해서 중간쯤인 남산이 목적지가 되었고
이쯤이면 남산 단풍도 곱게 물들었으리라는 기대로 모였다.
목멱산 호랭이(옛 목멱산방 자리)에서 점심 먹고 12시부터 걷기
산책길로 가다가 내려와 둘레길을 거쳐 남대문시장 둘러 대추차로 마무리한 하루
근 세시간을 걸어 슬슬 내 엄지발가락이 아플즈음에 헤어졌다.
남산의 단풍은 아직이다.
기후 때문일까?
예전의 그 곱던 단풍길은 단풍도 아니고 푸른 싱그러움도 아닌 푸르딩딩한?.....
꼭 나를 보는 듯한 처연함이 보여 쓸쓸했다.
남쪽 전망대( 저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응봉산에 가려 한강은 안 보이고....
한양도성 성곽 복원중
시간이 한참 지나면 이 성곽도 기념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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