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월 23일)
호주에서 몇년만에 한국에 온 친구를 만났다.
삼십여년전 호주로 이민 가서 이제는 은퇴해 여유를 찾은
헌이엄마 내외.남편 직장선배의 아내로 우리가 만난지도 40여년이다.
서로 성격이 내성적이여서 처음부터 친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좀 흐른 후 같은 신앙을 가져서?
잠깐이지만 집 가까이에 살았었다는 친근감 때문에?
용감하게 호주로 이민가는 날, 공항에 나가 책 한 권 건네 주고 이별을 했다.
그 후 바람결에 소식을 듣다가 이메일이 생겨 소식이 이어졌고
이제는 편하게 카톡으로, 전화로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남편들끼리는 그리 친하지 않지만 우리끼리는 사뭇 돈독한 사이이다.
코로나 이후 임플란트치료를 위해 갑자기 시간을 내어 왔다고 한다.
이십년전 좁고, 열악한 내 집에서 일주일을 함께 지냈었다.
한국에 잠간 혼자 나왔을때 굳이 우리집에 있으면 안되냐기에
별 생각없이 그러라고 해서 일주일을 있다가 돌아 갔는데
있는 동안 밤새 옛날 얘기, 신앙 얘기 등등 하며 더 친근해 진 것 같았다.
그 후로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만나고 소식을 나누었고
글쓰는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라 가끔 내게 글도 보내주곤 한다.
우리는 제법 서로 잘 이해하고 같이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는 사이다.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헤어짐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어제도 3부 예배 끝나고 교회로 온 그녀와
인사동에서 점심 먹고,전통차를 마시고 하는 다섯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주 가기전에 한번 더 만납시다...하고 헤어졌다.
오랫만에 간 인사동...사람 엄청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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