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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주말 토요콘서트

공연이라면 마다 하지 않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

연극, 클래식, 가요, 뮤지컬, 등등 기회가 있을때면 빠지지 않고 다녔었다.

 

2년전, 코로나가 한참일 때 큰 애가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의 공연을 가자 해서

한 번 다녀왔고,(긴장하면서 기침 참아가면서 관람하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더 아팠다)

작년에는 작은 애랑 뮤지컬 "시카고" 공연을 다녀 온 후 공연 관람을 하지 못했다.

 

이사하고 시내와의 거리가 조금 더 멀다는 이유로 교회외의 외출은 되도록 삼가고

이 곳에서의 생활을 나름 즐기고 있는 중인데

 

지난 어느 월요일 이른 아침에 강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날 오후 다섯시에 송골매 공연 티켓이 있다면서 가자고.....

공연기획사 대표인 친구 아들 덕분에 그동안 많은 공연을 다녔어서

귀한 표가 생겼다고 내게 제일 먼저 물어 본 거라고 한다.

우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머리로 생각이 빠르다.

<공연이 5시부터면 4시 반까지는 공연장인 강남에 도착해야 하고

친구를 만나서 간식이라도 먹으려면 2시 이전에 집에서 출발,

공연시간이 세시간 정도라고 치면 공연 끝나고 집에 오는 시간은 밤 열시?

그럼 나는 여덟시간 이상을 밖에서 보내야 하고 몇시간을 앉아 있어야 하고....등등>

생각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씩 하며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요즘 팬덤문화가 절정이라 트롯가수들에 대한 열정들이 대단한 걸 본다.

뭐, 나도 김호중의 노래를 좋아해서 그들처럼 열정적이진 않지만 그의  CD를 사서 듣기는 한다.

TV에서 보는 팬덤들의 그 어마어마한 열정을 보고 있자면 정말 대단들 하다.

나보다 더 나이 먹은 분들도 많던데......

공연때마다 쫓아 다니고 무대인사할 때 마다 찾아 다니고 그런다나?

휴~~~

 

클래식공연은 더 조심스럽다.

공기가 바뀌면 잔기침이 나서 전철이나 버스안에서도 조심스러워

소지품 중에서 목캔디는 빠지지 않는 품목이다.

그럼에도 어느때는 느닷없이 사래가 걸려 나 스스로 제어가 안되 무참할 지경도 있는데

조용한 클래식공연에서 혹시 돌발 기침이 나오면 어쩌나 싶어 그것도 포기...했는데

 

주말 토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표가 있다며 2호님이 예매권을 보내줬다는 전갈.

예술의 전당도 멀고 클래식이라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클래식 좋아하는 걸 다 아는터라 무조건 가야 하게 생겼다.

 

그래서 큰 맘 먹고 토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해서 3호권사와 만나 콘서트에 다녀 왔다.

더운 날씨, 먼 거리, 이른 시간 등등의 조건들을 물리치고

오랜만에 생동감있는 공연을 보고 와서 마음은 흡족했다.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CD 듣는 걸 작은 행복으로 만족하며 살기로 했다.

어쩌다 이렇게 기회가 생기면 그건 그것대로 즐기면 된다.

헌데 갈수록 기회를 만들지도 않고 오는 기회도 마다하게 될 때

너무 소극적으로 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도 그래서 자꾸 게을러지는가 보다.

 

 

 

 

매 시마다 열리는 분수 쇼....

 

 

정말 오랜만에 간 예술의 전당 가는 길에 이런 폭포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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