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파 이야기

댄스 입문

나이 들어 안하던 짓 하게 됐다.

 

코로나가 조금 완화되어서인지 (요즘은 다시 악화 되가고 있지만)

아파트 단지내 복지관이 활동을 시작하고 프로그램 안내를 붙여 놨다.

 

그런거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나

지나다 보니 정원제 프로그램이 몇개 있는데 7월부터 새로 개강한다는 안내

뭐뭐 있나?.....하고 어느 날 사진을 찍어 찬찬히 보았다.

 

여러가지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건 하나도 없네~~

클래식 기타반이 혹 있으면 좋은데.....

 

그 프로그램 중에 라인댄스반이 있었다.

강남 친구 숙희는 라인댄스를 8년전부터 계속 하고 있어

통화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더라.... 했더니

당장 가서 신청하지 왜 이제껏 있냐며 호통을 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도 야단을 해서 그래 알았어...했다.

그리고 다음날 복지관에 전화해보니 아직 정원이 안찼다고.

정원 15명중의 50%는 돼야 시작한다며

내가 신청하면 50%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라인댄스를 시작한지 2주가 되었다.

어제까지 열명이 채워졌다.

 

돌아가신 셋째오빠는 춤에 일찍 재능을 보여서

사교댄스의 선구자? 적인 존재가 되어 우리 두 언니를 비롯한

많은 여자들에게 사교댄스를 가르쳐 주었다.

예전에 살던 집 대청이 넓어서 그곳이 암묵적 댄스교습소가 되었고

그런걸 보던 나는 그때부터 춤에 대해 그닥 호감을 가질수 없었다.

 

옛날부터 사교댄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때문에 그렇기도 했고

그냥 축음기 틀어 놓고 왁자지껄 춤 배우는 그 분위기가 싫었다.

그래도 몸치는 아니라서 포크댄스 등 학교에서 배우는 춤은 곧잘 따라했다.

 

결혼하고 들어보니 남편은 기회가 있어서 춤을 배웠었다고

가끔 내 손을 잡고 스텝을 가르치려 했지만 난 절대 따라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남편이라 해도 몸을 밀착해서 춤을 추는게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였다.

 

그렇게 나는 춤과의 인연을 일부러 멀게 살아 왔는데

이 나이에 댄스 입문을 하게 되었다.

라인댄스는 혼자 움직이는 춤이라 부담이 되는것도 아니고.....

라인댄스 8년 선배인 친구 숙희는 그동안 대회에도 많이 나갔었다고 하니

이미 베테랑이 되었고 나는 이제 유치원 수준이지만 열심히 따라 가야지...

 

복지관이 바로 1층에 있어 편리함에 더 마음이 동했는데

한시간 수업하다 보면 땀이 제법 나서 얼른 집에 와서 샤워하고 점심 먹고 다시 복지관에 간다.

 

1시부터 있는 합창단에 가기 위해서다.

아무나 와서 노래하는 정말 동네 합창단.....

두시간 동안 노래나 하자~~하고 신청해서 갔는데

지휘자나 반주자가 그냥 단지내 재능기부하시는 분인지

합창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모임은 아니다.

 

3주 동안 나갔었는데 라인댄스 끝나고 한시간 후에 하는 모임이라

어제는 힘들어서 안나갔더니 복지사가 왜 안오시느냐고 전화를 한다.

그냥 힘들어서 쉬겠다고 했지만 생각중이다.

두시간 멋적게 앉아서 노래하며 기운을 뺄지

그냥 쉬며 내 시간을 만들지....

 

아무튼 이사와서 복지관에 다니는 일이 나한테는 획기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어제 배운 스텝을 기억하려고 혼자 연습도 한다.

기억력과 몸의 날렵함을 위해서~~~~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이 휴일 명절 (2022 추석)  (8) 2022.09.12
9월의 시작  (6) 2022.09.01
산책길의 나무들  (0) 2022.07.19
망설이는 중  (0) 2022.07.09
198일 2차 완타  (0) 202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