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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이사온지 100일이다.

작년 11월 25일에 이사하고 백일이 지났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코앞에 다가와 변덕스런 날들의 연속

강추위도 있었고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고 그러면서 바람이 따뜻하게 바뀌었다.

 

새 집에 적응하느라 두달 이상까지는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면서

필요한 물건들 사느라 줄자를 손에서 놓지 못했고

어느 정도 들여 놓은 물건들 사이에 작은 것들 채우느라 또 바빴고

그러면서 교회출석, 물리치료, 한의원을 다니기 위한 교통편 적응은

아직도 확실하게 내 노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단지 앞 다리를 건너 서울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은 교통비도 들고

시간도 들쭉날쭉해서 잘 이용하지 않고 날씨 사나울때만 이용한다.

20분을 걸어 가면 지축역이 있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

28분 걸어야 만나는 구파발역은 여러가지로 편리하지만

8분을 더 걷는게 점점 무리가 되나 싶어 귀가시 피곤할때는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게 된다.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교통편이 달라져서 외출할때마다 전철시간에 예민하다.

단지 앞 마을버스가 언젠가는 생기겠지만 일부러라도 걷는게 좋으니

대체로 시내 나갈때는 걷는게 일상이다.

 

단지 주변이 한가해서 걷는데는 너무 좋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나무들도 많고 산도 이마위로 보이고

누구말대로 휴양왔다 생각하면 된다.

새싹이 돋고 꽃이 필 봄이 기다려진다.

 

명절과 생일에는 시국이 이러니 큰애네 따로, 작은애네 따로 다니느라

과식 하는 바람에 한동안 음식조절하느라 힘들었고

지금은 되도록 소식하면서 내 속을 달래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다든지 하는 날엔 걷기 대신에 집에서 걷기운동을 한다.

유튜브에서 하는 30분 운동, 40분걷기운동 하면 땀도 나고 몸도 가벼워진다.

안아프려고 몸에 좋다는건 다 따라해 보는 중이다.

일주일에 한번 물리치료, 한번 한의원에서 침맞기가 외출의 전부인데

이번주는 확진자가 너무 많다고 해서 그것도 쉬고 있다.

 

화요일 모처럼 F4가 우리집에 모였다.

작년에 이사하고 왔다 갔지만 교회에서도 다른데서도 네명이 한꺼번에 모이는게 어려워

차라리 우리집으로 오라 해서 수제비 해 먹고 세시간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놓았다.

식당에서 확진되기 쉽다니 점점 더 이야기 할 공간이 없어지고 서로 마음을 나눌 기회가 줄어든다.

 

매일 성경타자를 하고 있는데 하루 200절 정도 치려 하지만 

허리 아파, 무릎 아파, 여기저기 아픈 핑계로 잘 되지는 않는다.

일년에 두번 완타하려 했는데 이사오기 전날 한번 완타하고 

2차로 하고 있지만 그리 속도가 붙지를 않는다.

그것도 이제 마음을 내려 놓고 여유를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 나이가 일흔 하고도 다섯이 되었으니 천천히 해도 되겠지.....

아니, 나이가 드니 더 빨리 해야 할까?

내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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