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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서울시민에서 고양시민으로...1

22년만에 이사를 했다
영등포에서 태어나 결혼하고 79년도부터 81년도까지
남편직장으로 대구에서 2년을 살았던때 말고는
서울을 떠난적이 없는 서울토박이였던 내가
이제 서울을 떠나 경기도 고양시민이 된거다

22년의 긴 세월, 중년과 노년을보낸 증산동을 뒤로하고
어쩌면 마지막 생애까지 살아야 할 곳인 이곳에서
내 노년이 더 평화롭고 더 감사하고 더 행복했으면 한다

경매업자에게 쫓기다시피 가진 현금도 없는채로
증산동에 겨우 짐을 옮기고 그나마 우리 식구들이
거처할수 있는 최선의 장소로 감사했고
일,이년후면 그곳에서 탈출?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22년이 흘러서야 그곳을 벗어날수 있게 되었다

피눈물 흘리며 들어갔던 곳이지만
어쩌면 그곳이 우리 세모녀에겐 하나님의 훈련을
받는 최적의 곳이였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내게 있어 눈물 흘리며 엎드려 기도하게 하시고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정말 혹독하게
몰아 가신곳이기도 하여
이사 전날엔 세시간밖에 못자고 혼자 회한을 풀어냈다

처분이사를 계약해서 모든 가구는 다 버리기로~
냉장고,티브이, 세탁기가 제일 큰짐이고
옷들도 버리고 또 버리고
그릇도 버리고, 계속 이것저것을 버렸는데도
소소한 짐들이 작은공간에 계속 들어온다
이십여년동안 무얼 이리도 많이 안고 살았나
구석구석 쌓인 먼지만큼 참 많기도 하다

단촐하게 살수밖에 없는 공간에 그래도
있어야 할건 다 있어야해서 지금은 또 계속 사들이기를 하고 있다
옷정리도 못해 옷 한박스는 한쪽에 있고
필요한 것들을 사느라 큰사위따라 이케아를
두번씩이나 다니며 큰사위를 고생시켰고
이젠 온라인몰에서 사느라 머리가 터질것 같다
버린만큼 또 채워야 끝이 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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