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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6촌 오빠와 조카들

오늘 십수년만에 육촌간 친척오빠를 만났다.

십수년만에 소식을 알게 되었고 마침 화정역 근처 토당동에 살고 있다고 해서

날씨 풀리기만 기다렸다가 오늘에서야 만날수 있었다.

 

십수년전에 셋째오빠 막내딸 결혼식이 부산에서 있었을때

참석했던 오빠랑 잠간의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고

그 이전엔 대구에서 살때 대구에 사셨던 오빠네 한두번 갔었나?

그리고는 나 살기 바빠 육촌이라는 먼~~ 사이까지 관심을 두기 어려워

그냥 흘려 듣는 소식뿐이었고 근간에는 더구나 소식도 몰랐었는데

 

둘째오빠 장례식에 오셨다가 우리 큰오빠랑 연락이 됐고

큰 오빠를 통해 전화번호를 받아 이쪽으로 이사온 후 연락을 드렸었다.

 

87세

여든한살까지 공차고 다닐만큼 건강했는데 그 후 위암, 대장암 수술에

이런저런 병을 달고 사느라 허약해 져서 출입도 잘 못하시고 귀도 많이 어둡다는 소식,

올케언니는 작년에 쓰러져 치매로 인해 요양병원에 계시고.....

그래도 큰딸이 이웃에 살아 돌봐 드리고 있어 생활은 그런대로 하신다고 해서

큰딸도 같이 봤으면 했는데 마침 시간이 되서 큰딸과 막내딸까지 만나게 되었다.

 

12시 화정역 2번 출구에서 십수년만에 만난 오빠는 정말 허약한 노인네였다.

마스크를 써도 십수년만에 만났어도 알아 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

허긴 오빠의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우리집에서 보냈으니

또 우리집은 친척오빠들의 하숙집이기도 했어서 막내인 나는

친오빠든 친척오빠든 구별하고 차별할 줄 몰랐고

오히려 친척오빠들이 나한테 더 잘해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오빠에겐 딸 셋 아들 하나가 있다고... 그랬었나?

그것도 기억이 가물가물

어쨌든 큰애랑 마침 인도네시아에서 온 막내가 함께 나와

점심식사 한 후 피곤해 하는 오빠는 집에 모셔 드리고 

조카 둘과 함께 셋이서 시간을 보냈다.

 

오빠랑 육촌이니 조카들과는 7촌간이다.

지금 따져보면 먼 친척일수 있는데 옛날 어울려 살던 시간들이 있어서인지

나이 많은 늙은 고모를 배려해 준 탓인지 60대, 50대 조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즐거웠다.

조카들과 같이 지낸 시간은 별로 없어서 서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래도 서로 이야기 나누다 보니 오빠나 올케언니를 통한 일체감이 느껴졌다.

올케언니가 건강하게 계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큰조카는 또 믿음생활하고 있어서 더 반가웠고

오빠내외도 성당에 다니셨다고 해서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만나러 가기전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굳은 생각을 했었기에....

 

이제는 정말 나도 옛날 사람이다.

 

 

 

어느 수목원에 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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