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있다.
곧 겨울이 오고 빛 고운 단풍잎들도 다 떨어지리라.
가을이 가기 전에 고궁 단풍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언제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시간만 보냈다.
우선 숙제로 남겨진 건강검진을 마쳐야겠기에 예약하러
수요일에 병원을 찾으며 다음주에나 검진 날짜가 잡히려나 걱정이였는데
바로 다음날 예약취소한 분이 있다며 오전에 오라고....
이렇게 갑자기 검진을 받게 되다니~~
다음 날 오전에 검진을 일찍 마칠수 있었던 건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하지 않아서이다.
수면으로 하면 깨어나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길래
그냥 검사 해서 일찍 끝나 좋긴 한데 구역질을 참느라 얼굴이 온통 벌~겋다.
누구나 흔히 볼수 있는 위염 정도의 소견이라니 늘 소화 안되는 나로서는 다행이다.
그리고 금요일(11월 6일)
침 맞으러 가면서 계획을 세우고 침 다 맞으면 덕수궁이라도 가야지....다짐 했다.
한의원이 종로 3가 안쪽이라 창덕궁이나 창경궁에 가도 괜찮기는 하나
오후 시간에 가면 시간 맞추기가 힘들듯 해서 늘 가보던 덕수궁으로 정했다.
침 맞으며 생각해 보니 바로 옆 종묘가 생각이 났다.
궁은 아니지만 더 한적한 곳이고 가 본지도 오래 됐으니 가 보기로 결정하고
3시 못되서 종묘앞에 갔더니 마침 3시 20분에 한국어 해설사 시간이였다.
표를 끊고 기다리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져서 줄을 서야 했고
시간이 되어 30명씩 끊어 해설사가 안내 하는대로 종묘 관람을 하였다.
바로 다음 날 토요일(11월 7일)이 종묘제례식이 있는 날이라
리허설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
보통 일년에 한번 5월에 있는 제례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 있고
제례 지내는 정전은 세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유홍준 교수는 그의 책에서 이 제례를 꼭 한번이라도 보기를 추천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일반 관람은 할수 없다고 한다.
5월에 있어야 할 제례가 코로나로 인해 11월에 하게 되었다고....
40분 정도 해설사를 따라 설명을 들으며 종묘 관람을 마치니
나중에 자유관람하러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는 정전 내부가 토요일에 열릴 제례준비로 열려 있어
멀리서나마 안쪽도 볼수 있었고, 춥지 않은 날씨 약간 흐려서 더 아늑했던 시간이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잠간 쉬고
저녁식사 대충 하고 금요 찬양예배 참석
토요일 새벽예배는 매달 첫주에 드리는 특별새벽예배라 빠질수 없어
새벽 알람 소리에 맞춰 새벽예배 다녀 오고
오전시간은 비몽사몽, 미세먼지 때문에 오늘 걷기는 포기하고
그제 담근 동치미 마무리로 이번주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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