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파 이야기

10 월의 묵은 일기

오늘이 올해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 생애 다시 오지 않을 날이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비장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10월 한달을 어떻게 보냈나 하고 감사일기를 훑어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있기는 하나

요즈음의 일상이 그렇듯 매일매일 그냥 그런 날들이다.

어쩌면 이것이 평범하고 행복함 일수도 있겠다.

 

매일 불광천을 한시간 정도 걸어서 하루 8천보의 걸음을 채우고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한 두번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예전에도 그랬듯 여기저기가 아프고 그러다 낫고 그래서 신경 쓰이기도 하고....

 

앞으로 두달이면 이 해도 가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하지 못했던 숙제가 무얼까 생각하니

2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건강검진과 치과에 다녀올 일이 남아 있다.

건강검진은 늘 부담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 부분이다.

올해는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하지 않고 그냥 할 생각인데 그것도 부담스럽다.

치과에는 벼르는데도 선뜻 갈 용기가 안난다.

보수할 곳이 많은데 금액도 만만치 않을테고 또 힘들기도 해서.....

 

사망자가 나와서 어떤 사람은 맞지 않겠다는 독감주사는 용감하게 지난주에 맞았다.

요즘은 모든 일들이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생각만 복잡해 지는 추세....

나같이 걱정을 사서 하는 속좁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사는 일이 갈수록 힘이 든다.

 

12월에 큰애네가 이사를 할 예정이고

나는 내년 10월에 이사를 하기로 해서 그것도 조금 걱정거리이긴 하다.

내 평생에 마지막 이사가 되겠기에 일년동안 열심히 버리고 비우려고 한다.

 

우리 구역의 90세가 넘으신 집사님은 내년에 내가 이사할거라는 얘기에

밤새 잠을 못 주무셨다는데 나이가 들면 그런것도 걱정거리가 되나 보다.

2주전 토요일에 구역장 먹이시겠다고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셔서

전어회랑 조기를 사가지고 오셔서 회에 조기찜을 대접해 주시기에

염치없이 잘 먹고 옛이야기를 세시간 들어 드리고 왔다.

가까이 사는 일년동안 옛이야기 열심히 들어 드릴 사명?이 남아 있는 셈이다.

 

매일 매일 월드컵공원 밑까지 한바퀴 돌며 걸으니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는 중이다.

예쁜 단풍은 아니라도 그저 이 정도로만 만족하면 되지....

다음 주에 멀리 강화 교동도에 사는 예전에 알던 권사님께 가자고 약속 했는데

그나마 요즘 나아지고 있는 허리랑 무릎에 무리가 갈까봐 약속을 취소 했다.

 

허리, 무릎 아픈지 만 5개월이 지났어도 완전한 치료는 아직이다.

쉬며 쉬며 오래 걸을 수 있고 오래 앉을수도 있지만 후유증이 있어서 조심해야 하고

체력도 나이 따라 가느라 스스로 늙어 가는게 확연히 보일 정도이다. 

 

이제 추울 날만 남았다.

내일 비가 오고 나면 추워 진다는 보도

감기 조심, 몸살 조심, 사람 조심, 음식 조심, 코로나 조심 등등......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하고 아침에 또 눈 뜰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런 소소한 감사로 하루 하루를 채워 나가므로 늘 감사하는 일상들로

한 해가 마감 되기를 소망해 본다.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의 덕수궁  (0) 2020.11.10
단풍 보러 갔는데....  (0) 2020.11.07
과천 나들이  (0) 2020.09.19
오랜만에 만난 베프  (0) 2020.09.15
재활은 아직 진행중  (0)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