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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재활은 아직 진행중

코로나로 인해 빛을 잃은 봄도 갔고 여름, 그것도 장마 기간이 되었다.

장마가 지나야 본격적인 더위가 기세를 떨칠 테지만 그것도 잠시,

세월은 또 흐르고 흘러 가을이 될테고 또 겨울이 와 한해를 속절없이 보냈다고

자조적인 한탄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허리통증을 방치하고 덧붙여 계속 허리를 과도하게 쓰는 바람에

6월이 시작되면서 나의 투병이 시작되었다.

벌써 6주째가 된다.

 

6월 2일 아침부터 견딜 수 없는 무릎 통증과 마비로 인해 2주 동안 물리치료받으며

오전, 오후에는 걷기와 운동을 병행하며 땀 흘리며 안간힘을 썼고

3주째부터는 침 맞으며 걷기와 거꾸로 매달리기 하느라 더운 줄도 모르고 운동에 전념했다.

병원 간호사 말이 하루에 머리카락 한올만큼씩 신경이 살아날 거다...라는 말에

설마 그렇게까지야~~~ 했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어떤 날은 좋아진 것 같다가 다음날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가 매일 희망과 실망 사이를 왔다 갔다.....

그래서 무리하게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나중에는 몸살이 나서 꼼짝 못 하고 누워 있기도 했다.

빨리 낫고자 하는 과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거다.

 

이렇게 된 원인이야 충분히 많은데 그걸 제대로 제때에 감지 못하고 함부로 내 몸을 쓴 것에 대해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일까?

그저 이만큼이라도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밖에......

 

처음엔 단 5분도 앉아 있지 못해 눕든지, 걷든지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적당히 앉아 있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 머리카락 한 줌 정도 좋아졌다고 할까?

아직 오른쪽 무릎의 마비는 완전히 풀리지 않았고 허리도 군데군데 통증이 있고

한시간 이상 서 있으면 오른쪽 다리에 무쇠솥 달아 놓은듯 하기도 해서

앞으로 얼마가 지나야 완전히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들 마음 느긋하게 먹으라니 오늘도 또 마음을 추슬러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물러갈 생각이 없는 듯하고 또 치료약이나 백신 개발 소식도 요원하고

계속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는 중에 마음 비우고 나의 완전한 치유에만 신경 쓰려니

이제는 답답한 마음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막연히 보내는 느낌뿐이다.

엄마 아프다고 딸들이 보내주는 반찬을 앉아서 받아먹는 재미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완치가 됐으면 좋겠다.

 

홈피가 바뀌고 처음 쓰는 글이라 낯 설다.

나이 들면 변화가 겁나고 싫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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