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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강제 자발적 자가 격리중

 

 

2월 23일에 다녀온 후 교회에 가지 못했다.

 

2월 26일에 있은 미리 드리는 삼일절 예배에는 예배 순서 맡은자만 출석

4여 중앙회 회장인 둘째딸 유리는 성경봉독 순서라 교회에 갔고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예배를 드릴때만 해도 괜찮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형교회들이 주일예배를 폐쇄한다고 했지만

영락교회는 주일예배 1부 부터 5부까지는 드리는 걸로 공지가 되었고

그럼 어쩔까...하고 망설이던 중, 토요일에 다시 내려온 공지

 

주일예배를 온라인 생중계로 드린다는.......

비통함이 묻어나는 위임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파왔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위로해 보지만 나아질건 없다.

목사님의 부탁의 말씀대로 평소 교회에서 드리는것 처럼

단정한 복장과 교회에서 드리는 대로 정숙하게 드리는 온라인 예배.

나도 그렇고 주위의 다른 분들도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는.....

 

일상적인 것에 감사하지 못함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

늘 당연할것 같았던 시간도 멈춰버린 지금의 이 상황은 참으로 난감하다.

모두 같은 마음이리라.

 

일주일에 네번씩 다녔던 교회

이렇게 발이 묶여 갈수 없게 될 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교회에 다니고 싶어 늘 염원하고 기도했지만

주일 성수를 할수 없어 애태웠던 80년대 그때가 생각난다.

남편의 모진 핍박으로 눈치 보며 몰래 평일예배와 구역예배만 참석하다가

어찌어찌해서 겨우 받아낸 새벽예배 참석,

그러다 돌발사건으로 인해 더 큰 핍박이 닥쳐오고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던 그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결국 주일성수 한시간을 허락 받고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 후 주일성수는 나의 생명이였다.

심하게 아프거나, 수술후 회복기간을 빼고 주일성수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 목숨값으로 얻은 것이기에......

 

그나마 온라인으로라도 예배 드린것에 감사해야겠지.

내 마음안에 뿌리 뽑히지 않는 작은 가시같은 미움조차도 회개해야 하는데....

정결하고 거룩함을 원하시는 주님인줄 알면서도 그 가시같은 미움은 왜 못버리는걸까?

버린다고, 버렸다고 하면서도 문득 돌아서면 아직도 갖고 있는걸 보면서

그 작은것 마저도 버리라고, 회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혹 그래서 이 땅을, 이 백성을 어렵게 놓아 두시는 건 아닌지.....

 

언제까지 이 상황속에 있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철저히 회개하고 정결해 지기를 원하며

오늘도 24시간 자발적 자가격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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