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달동안 무엇하며 보냈을까?
뭐 별로 한일이 없는듯 하다
일상이 그저 평범하다 보니 블로그에 들어 올 일도 없고....
그냥 매일매일 하던일 하고 놀고 무엇이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냈다.
2월 첫째 월요일 중창단이 짧은 방학을 끝으로 기도회로 모이며 시작 되었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전염병에 온 세계가 뒤숭숭하다.
외출도 삼가고 집과 교회만 왔다 갔다...하니 더더욱 단조로운 생활이다.
작년 상반기를 끝내고 중창단 메조파트에 두명의 결원이 생겼다.
한명은 우리중 가장 젊었던(49세) 집사가 취업공부를 위해 그만 두었고
한명은 임파선암 선고를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까지 하고 있어
두명이나 결원이 되어 지휘자의 애를 태웠다.
다행인지 하반기에는 공연횟수도 많지 않아 그럭저럭 해왔지만
새해들어 공연 횟수가 늘어나서 새 단원을 세워야 했다.
메조파트에 결원이 생기면서 기도하는 중에 그 자리가 내 자리인듯 싶었다.
나이 들어 갈수록 고음에 자신이 없어지고 걱정 되었고
새로운 사람을 뽑아도 소프라노파트는 괜찮지만
메조파트는 힘들어 하니 충원이 더 힘들테고.....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혹시 교만한건 아닌가 싶어 지휘자에게는 말하지 않고
혹 지휘자가 내게 부탁을 해온다면 그때는 승낙하리라 마음 먹었었다.
그리고 지난주 수요예배 후 집으로 가는길
생각지도 않게 교회앞 골목에서 지휘자를 만났고 할 얘기가 있다고 나를 붙든다.
이번엔 알토에 한명이 갑자기 그만 두겠다고 했다나?
"그럼 제가 알토파트로 가야 하나요?" 했더니
다행히 알토는 새로 한분이 오기로 했다며 메조파트 이야기를 꺼내셨다.
작년부터 내가 메조파트를 해주면 어떨까...하고 계속 고민 하셨다고~~
"ㅎㅎ 작년부터 나 나름대로 기도했었는데요?" 하니
지휘자가 너무 좋아 하신다.
2012년 9월에 지휘자의 부름으로 중창단에 들어 왔고
평생을 알토로 내 영역을 한정시켰는데 소프라노 음역대를 소화하며
12월 공연을 앞두고 스물네곡의 곡을 완벽히 외우기 위해
너무 열심을 내다가 과부하가 걸린 두통으로 한달 이상 고생을 했었는데
그랬던 나를 알고 있었기에 말을 못했었다는 지휘자의 말...
나는 나대로 하나님이 쓰실만한 때, 쓰시고 싶으실 때
부름이 있으면 무조건 순종하겠다고 올해 기도제목을 정했고
그래서 놓으려 했던 구역장직분을 맡아 줄 사람이 없어 또 안고 가야 해서
이왕이면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며 감당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전염병이 곧 진정 된다면 3월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명지병원, 세브란스병원 공연을 올해 11번 하게 된다.
시간이 없으니 미리 공연곡을 달라해서 계속 메조파트 곡들을 외우는 중이다.
악보 보고 하면 어려울게 없는데 악보를 안보고 해야 하는 공연이라
8년동안 소프라노에 익숙해진 소리를 메조로 바꾸는게 그리 쉽진 않지만
맡겨진 일이니 또 열심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천천히 하라~~병나지 마라~~지휘자의 걱정이 크지만
뭔가 내게 맡겨진 일은 철저히 잘 해야하는 성질? 때문에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세상을 향해 찬양 하기를 기뻐하실 하나님께서 힘 주실줄 믿고.....
큰딸이 두고간 낡은 키보드 가지고 맹렬히? 연습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