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기록적인 폭염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여름이 지나고
그 여름끝 태풍과 질긴 가을장마도 끝난 추석 연휴 토요일, 오늘(9월 14일)
오랜만에 컴 앞에 앉았다.
5월부터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 다치고 몸 다치고 그런 덕분에
20년 만에 체중이 조금 줄어 걱정을 더 했던 여름
노인들은 체중이 느는것 보다 줄었을때가 더 문제라는 말에
은근히 무슨 병에 걸린건 아닌가 혼자 걱정 많이 하며 지냈고
이젠 체중계를 아예 못본체 하며 다닌다.
지금은 예전 몸무게를 찾은것 같긴 한데 걱정은 남겨져 있다.
조금 더 젊었던 얼마전까지도 다이어트 운운하며 뱃살을 걱정했건만.....
병이 문제가 아니라 그 병을 이기려고 애를 써야 하는 것들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일까 해서다.
그동안 주위에 여러분들이 병을 알게 되어 수술, 입원, 등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어 더 염려가 됐을수도 있다.
어느분은 결핵, 어느분은 임파선암, 어느분은 간암......
거기에 점점 더 안 좋아지는 둘째오빠와 조카까지~~
안 아프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 들어 육체가 연약해지면서 마음도 연약해지는 건 당연하지만
내 건강 염려증은 조금 도를 넘은듯 하다.
이번 추석은 더 간단했다.
다같이 밖에서 식사하고 큰애네서 다과만 하는 정도로 줄여서
애들 편하고 어른도 부담없이 보름달을 보았다.
중학교 다니는 큰놈들이 나름 바쁘다 보니 손주들끼리 어울리는 시간이 적어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노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방학동안 어느 한주간은 손주들과 번갈아 가며 개인적으로 만나
식사도 하며 다녔더니 다들 좋아했다.
각자 존중 받는 기분이여서일까?
가을엔 좀 더 자주 컴 앞에 앉게 되기를 바라면서.......
오랜만에 노래 한곡 올린다.
동영상 올리는 법을 그새 까먹어서 한동안 헤맸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에서 "프로벤자 내고향으로" 라는 곡이다.
내 고향은 서울 영등포이지만 지역이 아니라 옛날이 조금 그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