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었던 8월이 드디어 갔다.
폭염으로 머리를 띵~~하게 만들더니 폭우로 가슴까지 멍~~하게 만들어 놓고...
2011년 7월에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어 한달동안 피난민처럼 살았기에
비가 많이 쏟아지면 마음부터 두근두근
이제 좀 빗소리에 익숙해졌나 했더니 지난 폭우에 또 살짝 피해를 주고 갔다.
그래서 수요일 어르신들과의 약속이 금요일로 미뤄지고
금요일에야 몸도 마음도 놓인 듯 해서 하루를 며칠처럼 보내게 되었다.
아직도 열심히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시는 팔십이 넘으신 노권사님께서
지난 그 더운 여름에 교회근처 원룸으로 이사 오시고 집들이겸
뵈러 가겠다고 해서 이뤄지고 미뤄진 약속이 어제 점심에야 해결? 되고
(두시간여 동안 권사님의 하소연 듣느라 머리가 또 띵~~)
매달 통신사 멤버십 카드 포인트로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데
8월에는 어쩌다 보니 그냥 넘기게 된게 내심 아까워서 마지막 날
4시 40분 표를 예매 해 놓은 터
권사님 댁에서 3시 조금 못된 시간에 나왔으니 어중간한 때라
그 사이에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부지런히 영화관으로~~
"맘마미아 2"
1편을 보았으니 2편도 봐야 하고 메릴 스트립 좋아하니 더 봐야 하고
엔딩까지 혼자 팝송에 취해서 재미있게 보고 나온 시간이 오후 6시 40분
8시에 시작하는 금요기도회를 가려니 집에 갔다 갈 시간은 안되고
점심으로 닭죽만 먹어 배는 출출해 오고
교회 앞 칼국수집에 들어가 김치칼국수 한그릇으로 배불리고 기도회 참석
(금요기도회를 몇년만에 참석했다)
기도회 끝나고 집에 오니 10시 30분
씻고 얼른 자야 할텐데 낮에 마신 커피가 쉽게 잠을 재워 주지 않는다.
9월의 첫 날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전철 첫차를 타고 새벽예배 참석
매달 첫주 토요일에 전교인 새벽예배를 드리기로 정했기에
토요일이고 하니 부담없이 참석할수 있겠다 싶어 결심하고 행했다.
본당 1, 2층이 꽉 차니 안왔으면 서운했겠다.
마침 친한 서권사도 참석해서 함께 아침식사, 모닝커피까지 마시고
9시경 교회를 나서는데 선선한 바람과 높은 하늘이 정말 가을이다.
몸은 피곤했지만 8월의 끝과 9월의 시작이 은혜롭다.
2편에서 메릴 스트립은 죽은 걸로 설정,
그래도 마지막에 등장해서 역시~~~그녀구나~~하는 탄성을 짓게 하고
메릴 스트립의 엄마로 등장하는 가수 세어의 등장도 놀라웠다.
노래에 꿰 맞춘 줄거리라 어쩌면 싫어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냥 노래와 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였다.
앤디 가르시아와 세어가 함께 부르는 "페르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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