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3박 4일 일정으로 부산여행을 하고 왔다.
이렇게 여름휴가라고 갔던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여름휴가라는 말이 참 생소하게 들린다.
2011년 5월에 온 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이후
애들 데리고 여행을 간 적이. 그것도 한 여름에 간 적이 없어서
한번쯤 다녀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의견을 모아 나름 계획을 했다.
부산에는 셋째올케가 살고 있고 얼마전 새로 이사를 해서 집수리도 했으니
애들 데리고 한번 다녀 가라는 고마운 마음도 전해 받아 용기를 내었다.
우리가 가기 전날 올케언니는 구미에 있는 아들집으로 갔고
마음놓고 내집처럼 머물다 가라는 전갈에 그저 고마울 뿐이였다.
여러가지 걱정되는 것은 많지만 한번 부딪쳐 보자는 마음이고
딸들, 사위들, 애들 모두 부산이 초행이라서 호기심도 있었을 터.
나야 그동안 부산에 여러번 가 봤지만 애들 데리고는 처음이고
뜨거운 여름에 다녀간 적은 없지만 (여름바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절)
여름바다에서 물놀이에 모래장난하고 싶어하는 애들 생각해서 가게 되었다.
모두 열한명...중 교회 성경암송캠프를 더 좋아한 하형이, 하은이를 빼고
아홉명이 8월 9일 10시 20분 ktx 에 몸을 실었다.
옛날사람인 내게 부산까지 2시간 30분에서 3시간밖에 안걸리는 기차여행은 너무 빠르다
대구까지 다섯시간을 걸려 다녔던 때도 있었는데 사가지고 온 김밥 먹고 좀 지나니 부산이다.
빨라서 좋은것도 있겠지만 느긋한 맛이 없다.
부산에 내려 각자 캐리어를 맡기고 택시를 타고 부지런히 갔슴에도
처음코스로 보려고 했던 영도다리는 이미 닫혀 버려
남포동에서 국제시장까지 땀 흘리며 걸어 갔다.
의미가 있는 시장이겠지만 아직 어린 놈들은 그저 덥고 지루할 뿐,
비빔당면 한그릇씩 먹고 반찬 몇가지 사서 숙소로......
좁을까 우려했던 올케언니의 빌라는 아홉명이 쓰기에 넉넉하고 깨끗했다.
서울보다 더 더웠던 그리고 습도까지 높았던 부산의 첫날이였다.
영도대교(남포동 롯데호텔 옥상에서)
국제시장
먹다가 찍은 비빔당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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