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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의 여행일기

겨울 바다(대천)



날씨가 이 겨울 들어 계속 춥다고 뉴스에서 호들갑이다.

추워야 겨울이지....


이렇게 추운 겨울엔 바다에 가야 하는데....

겨울 바다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다.

교회에서의 십년지기 다슬이 엄마~용이에게..

용이는 십년전 호스피스 봉사하러 샘물의 집에서 만난 젊은 친구다.

예쁘고 상냥하고 싹싹하고~~어떻게 그 젊은 나이에 호스피스 봉사를 다니는지 신기했다.


그후 교회에서 같이 예배 드리고 성경공부 하고 그렇게 베프가 되었지만

한동안 직장에 다니느라 교회에서는 보기 힘들었고 가끔 그녀를 만나러 직장에 가보곤 했었다.

몇년전에 그녀의 남편이 하는 가게에서 일한다고 해서 또 가게도 가끔 가보고

그렇게 우리의 인연이 끊어질 듯 이어져 왔다.


가게일 때문에 교회에 자주 못나오는 용이를 채근해서 요즘은 무조건 주일에 나오게 해서

같이 예배 드리고 나머지 이야기도 잠깐씩 나누며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는 중인데....


겨울바다 가고 싶다는 내 말에 월요일엔 쉬어요., 갈수 있어요...한다

오~...오케이

그 자리에서 기차표 예매하고 월요일 아침에 용산역에서 만나기로...

참, 후다닥 성사된 여행이였다.


월요일(1월 23일)

9시 40분에 출발하는 장항선

늘 느긋~한 성격의 용이는 출발 40초전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며 하는 말......스릴 있죠?...


그렇게 대천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일하느라 새벽에 한시간여밖에 못 잔 용이랑 서로 알게 된지 십년만에 여행을 했다.


점심은 대천역 앞 이마트에서 육개장으로 몸을 덥히고

100번 버스를 타고 바람부는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구름도 이쁜 쾌청한 날씨지만 맨살에 닿는 바람은 아플 정도다.

그래도 좋다.


카페에서 커피로 몸을 녹이며 편안하게 이야기도 하고...

십년을 알고 지내도 같이 느긋하게 이야기 해 본적이 별로 없다.


다시 대천역으로 나와 김밥과 햄버거 싸들고 기차안에서 저녁을 먹고

용산역에 도착하니 9시 40분.....꼭 열두시간만에 제자리다.

잠 못자서 피곤할텐데도 늙은 언니 상대해주고 용기주고

헤어질때까지 상냥하게 웃어주고 가는 젊은 용이.....너무 사랑스럽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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