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러 부산에 왔고 바다도 보긴 했지만 뭔가 아쉽다.
특히 애들이 더 그런것 같다.
어른들도 바닷물에 발도 안 적셔 봤으니 서운하기는 마찬가지....
해서 3일째는 다대포에 가서 애들 물놀이 하고
오는 길에 허심청에서 온천을 즐기자~~가 계획이였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우리 숙소의 반대쪽 종점이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바닷물이 완만하게 되어 있어 애들 놀기에 좋고 날씨도 좋았고....
광안리나 해운대는 완전히 관광특구가 되어 버려 모래사장 넓이가 옛날보다 좁아졌고
대신 화장실이나 샤워실 등 부대시설이 가까이 있어 좋은 면도 있다.
벌써 45년전...신혼여행을 부산 해운대로 갔을때의 그 너른 모래사장은 없다.
도로의 바로 밑이 모래밭이고 도로 바로 위가 고층빌딩으로 변해버린 해운대...
이젠 매력없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거기에 비해 다대포해수욕장은 관리도 철저하고 편의시설이 바다에서 좀 떨어져 있어선지
3만원짜리 평상을 빌렸어도 아까운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마침 썰물때라 저~~먼데까지 가버린 바닷물 덕분에 모래구경 실컷 했다.
바닷가에서 화장실 찾아 가다가 운동화 안 신고 온 성연이한테 내 샌들 주고
뜨거운 돌길 맨발로 다녀 오느라 나는 발바닥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
배도 고프고 발바닥은 화끈거리고...온천하러 갈 기운이 없어
허심청에는 내일 아침에 일찍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
화상연고 계속 바르면서 혼자 화기를 참아야 했다.
큰애네는 부산에 사는 사위친구가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해서 나가고
작은애 부부는 광안리 야경을 보겠다고 나가고....
나는 손주 넷 데리고 놀고......
그리고 다음날 작은사위랑 두 손주, 셋이서만 허심청에 다녀 왔고
딸들은 올케언니네 깨끗이 청소해 놓고 고마운 인사를 남기고 부산을 떠났다.
동갑짜리 가은이와 하율이는 서울 출발하는 기차에서부터 붙어 다니고 재잘거리고
서울오는 기차에서도 재잘거리고...어린이집도 같은곳 같은반이라 매일 붙어 다니는데도
서울에 도착하면서도 헤어지는 걸 그리도 아쉬워 하였다.
사촌끼리 저렇게 사이 좋을수 없으니 보기 좋다. 크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애들에게는 나름 재미있었을텐데 칠십노인은 어쩌다 간 여행이 힘들고
중간 어른들은 어른, 애들 챙기느라 더 힘들었을게다.
여행 자주 다니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다대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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