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 샬롬중창단의 을지로 공연을 끝으로
한달간 방학을 맞게 되었다.
2년전 제이드 가든으로 나들이를 한 후 우리 중창단이
나들이를 한 적이 없어 어제(7월 20일) 뜻을 모아 나들이를 했다.
단원 중 한 권사님이 예산에 터를 잡고 주말농장을 하고 계시는데
농장이라기 보다는 시골의 너른 집? 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 모두를 초대해 주셨는데 한 분만 빼고 모두 나들이에 나섰다.
용산역, 영등포역, 수원역
이렇게 나뉘어 차례로 11명이 기차를 타고 모여 가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어릴때 소풍 가는 기분도 나고 무궁화호의 느림도 아랑곳 없고
2시간 조금 못되서 예산에 도착해서 시골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길
마침 읍내장날이라 장에 다녀 오시는 어르신들로 버스가 만원...
40분쯤 달려 대흥 중.고등학교앞에 내리니 학교 바로 옆이 권사님 댁이다.
800평의 논을 사서 집 짓고 밭을 일구고 정원을 만들고
십년동안 주말이면 부부가 내려와서 땀 흘리며 예쁘게 꾸며 놓은 별장?
점심시간이 지나고 어쨌든 아침부터 준비해서 오다보니 배가 고파
우선 삼계탕으로 배고픔을 해결하고 커피에 케잌 후식까지 끝내니
이제는 배가 불러 밭에 나가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우리 주려고 아침에 떡 맞춰 놓고 이것 저것 준비한 권사님의
후한 인심에 감사보다 미안감이 앞서고 행복한 마음뿐이다.
날씨는 비가 오려고 후텁지근 하고 바람 한 점 없고....
그래도 한번 밭에 나가 사진도 찍고 고추도 따고 해야지.
팔뚝만한 가지, 노각, 고추, 앙증맞은 토마토, 상추, 호박
부추, 깻잎, 등등 없는게 없다.
더운데 나가니 모기들이 반갑다고 달려 들어 고추랑 토마토만 따고
실내로 들어와 샤워하니 조금 시원하긴 한데 워낙 날씨가 더워
밖이 무섭기만 한데 그 더위에 이것저것 챙겨 주는 우리 단원들
11명이 모두 무거운 짐 보따리 하나씩 들고 돌아 왔다.
농부가 제일 부자라고 씨 하나만 심어도 주렁주렁 열매를 거둔다며
늘 신기해 하던 돌아가신 작은 언니 말이 새삼 생각난다.
난 벌레 무서워서 밭 매는거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배롱나무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보는 백일홍들이 한창이다.
정말 오래되고 큰 흰 배롱나무가 저 끝쪽에 있었다.
집 전경을 찍으려니 빛이 부족하다.
너무 늦게 찍었는지.....
집 바로 옆이 공원이다. 의좋은 형제를 모티브로 한....
집 바로 앞 건너편이 예당저수지인데 물이 많이 말랐다.
역으로 나오는 택시안에서 친절한 택시 기사분이 예산홍보를 많이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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