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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심심한 기차여행



여름엔 더워서 밖에 나가는 일이 그리 내키지는 않는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은 아닌데도 끈적함이 싫어서인지

겨울보다 여름이 더 게을러지게 된다.


방학도 했으니 한번쯤 부담없이 기차여행 할까요?...하고

지휘자 권사님과 이야기 했었는데 지난 화요일(7월 19일)에 가게 되었다.

전날 밤에 기차표 예약하고 아침 느즈막하게 출발해서 다녀온 기차여행....


이걸 여행이라고까지는 못할 것 같지만 어쨌든......

10시 25분 장항선을 타고 광천역에 내려 한가한 장날 구경을 하고

(분명 장날인데도 한산~~한 시장)

시장 안에 있는 한일식당에서 된장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콩 한봉지랑 깻잎 한봉지 사가지고 3시 44분차로 돌아왔다.


한일식당은 백반이 5,000원이였는데 담백하고 맛있는 밥상이였다.

특히 열무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좀 팔지 않겠느냐..했더니 절대 안판단다.

이 식당은 보리밥 백반이 유명하다는데 백반은 내용이 거기서 거기...

깻잎파는 아저씨가 너무 불쌍하게 앉아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 사드렸더니

좀 시들었다며 조금 더 넣어 주어 오히려 미안하기까지 했다.

동네는 더 싸게 팔고 있었지만 이 아저씨 깻잎은 연하고 부드럽고

향도 진해서 너무 맛있었다.


날씨 더우니 차창 옆으로 보이는 풍경도 뭐 별것이 없고

그저 시원한 기차안에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며 몇시간을 보냈다.

그나마도 피곤했던지 어제 아침엔 눈이 부어 있었다.


다음엔 차비 안드는 공항철도 타고 을왕리나 왕산 해수욕장에 가보자....했다.

전철안에 할일 없는 노인네들이 많다고 하던데 나도 그 중 한사람이다.

노인들 살기 좋은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맛있는 굴젓도 있는데 사진에 빠졌네...상추가 아니고 금추라고 해서 한접시 더 얻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