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5월 16일)
선릉역 찬양공연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또 일찍 잠이 깨어졌다.
새벽 시간 문자가 도착한 알람소리에 기분이 섬뜩하다.
구역식구의 시누님이 보낸 문자다.
전날 밤 일인실로 옮겼는데 상태가 안좋다고~~~~
지난주 목요일에 잠간 들렀을때도 잠이 들어 얼굴만 잠간 보고 왔는데...
폐렴의 염증수치가 잘 조절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심한 통증이 없어 다행이다 싶어 곤히 잠자는 순덕씨의 손을 잡고 기도만 하고 왔었다.
10시부터 하는 공연연습은 좀 늦겠다고 연락하고
일산으로 들어가는 길...전날의 비바람이 그치고 맑고 깨끗한 하늘이다.
하나님이 하실 일이니 어느때 불러 가시든지 당황하지 말아야지....
병실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모여 있고 순덕씨는 가뿐 숨을 몰아 쉬며 힘들어 하고
미리 문자로 가족들이 찬송가도 불러 주라고 했더니
휴대폰에서 나오는 찬송가를 들려주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
그녀의 손을 어루 만지며 간절히 기도 올리고 나니
가족들이 깜짝 놀라며 순덕씨 숨결이 너무 편안해 졌다고 안심해 한다.
찬송가를 불러주고 가족들에게 아직 들을수 있으니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이야기 해 주라고 권하고 나도 그녀에게 마지막을 고했다.
그렇게 내가 병실에 들어가 기도와 찬송을 끝내고 5분 후에 그녀는 편안히 숨을 멈췄다.
전도사님께 연락하고 난 다시 교회로 와서 남은 연습.
3시에 선릉역 공연도 성황리에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에
지난주에 갔던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다음날 입관예배며 다른 일이 있어 한의원에 못갈것 같기에
좀 무리다~ 싶지만 침을 맞았다.
화요일은 입관예배 드리고 호주에서 온 친구 만나는 일을 마무리하고
오늘 오전 8시에 발인예배후 영락동산에 순덕씨를 놔두고 왔다.
아카시아꽃은 그 향기도 사라지고 찔레꽃들이 향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곳
"순덕씨~ 여기에 순덕씨의 차가운 몸은 있지만 영혼은 이미 천국에 있을거니까 행복하지?"
마음은 그렇게 말하는데도 가족들과 나는 눈물을 흘렸다.
수요일이라 평생대학 교사의 일을 남에게 맡길수 없어 다시 교회로....
예배가 끝난후 퉁퉁 부은 발과 감기는 눈, 접혀지지 않는 주먹,
눕기만 하면 금방 잠에 떨어질 것 같은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주일 전 (느닷없는 기차여행) (0) | 2016.06.23 |
---|---|
동교동에서 만난 쌀국수 (0) | 2016.06.11 |
참~속상하다.... (0) | 2016.04.30 |
진짜 늙어가는 중 (0) | 2016.04.29 |
잔인한 3월......이제야 꽃이 보인다 (0) | 2016.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