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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참~속상하다....



하루종일 찌푸린 날씨...비가 오려나?

점심 먹고 요양병원에 갔다.

지난 수요일 치료 받던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었는데

그 영수증을 요양병원에 줘야 하는 걸 수요일에 늦어서 못주고

오늘 겸사겸사 갔었다.

이번주는 세번이나 간 셈이다.

조카는 전보다 많이 말도 하려하고(소통은 안되지만..)

어느 단어는 제법 알아 듣게도 하는 걸 보니 기특한 생각도 든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전철에 사람이 많다.

꽃박람회에 가는 사람들이다.


오는길 집앞에서 피자 한판을 사들고 왔다.

요즘 40%할인 행사중인지라 좀 싸게 먹을수 있을 것 같아

Large 한판을 사가지고 들어와 배고픈김에 3조각을 먹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한 것이 소화제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온다.

누굴까?...받으니 구역식구의 친척이라고 한다.

2년전부터 몸이 안좋아 병원에 다닌다며 소식을 끊은 구역식구.

폐암 진단을 받고 계속 항암중인데 희망이 없다는 소식.....

본인에게는 치료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는 숨기고 있는 상태이니

다시 전화를 하면 와서 예배라도 드려 달라는.......


나보다 11살 아래이니 58세.

평소 깔끔하고 당찬 모습에 깍쟁이같긴 해도

전화할때나 얼굴을 볼때면 항상 내걱정부터 해 주던 구역식구.

나보다 훨씨 젊은 그녀를 나는 또 떠나 보낼 준비를 해야 하나보다.

2년전 더 젊은 집사님을 보내고 그 후유증이 이제 겨우 가셨는데.....

이럴땐 나도 빨리 은퇴하고 싶다.

참~~속상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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