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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일주일이 너무 길~다

 

 

지난 주일은 바쁘고 힘든 일주일이였다.

 

지난 주일(9월 20일)은 교회 간증주일이였다.

일년에 한번 온 교회의 성도들이 각기 속해 있는 교구 부스를 찾아

출석표도 제출하고 구역장이나 전도사님, 목사님과 담소를 나누는 날.

우리 구역원들에게 전화하니 못오시는 가정이 여러 가정이고

꼭 오기로 약속한 가정이 다섯가정인데 각자 예배드리는 시간이 다르다.

 

혹시 몰라 2부 끝나는 시간부터 예배 전후시간에 기다려

구역식구들끼리 만나 이야기 꽃도 피우고 간식도 먹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10시부터 오후 4시가 넘는 시간까지 예배시간을 빼고 광장에 있다보니

슬슬 몸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오후시간 한시간씩 불광천을 걷는 일도 못한채 누워버렸다.

 

 

월요일

아침을 깨우는 전화소리...

요양병원에 계신 집사님의 며느리..

집사님이 새벽에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지난 목요일에 전도사님과 심방가기로 약속했었는데

전도사님 사정으로 약속이 취소되고 혼자 가기에 너무 먼 길이라

다음에 구역식구랑 같이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갑자기 돌아 가셨다는 소식....

내 할일을 못하고 생전에 한번 더 뵙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이 아팠다.

 

중창연습이 끝나고 집에 들렀다가 오후시간에 혼자 조문을 다녀왔다.

화요일에 전도사님과 상례부 임원들과 가면 좋은데

화요일은 평생대학 소풍 가는 날이라 혼자 미리 다녀 오게 되었다.

우리 교회장으로 해야 하는데 자녀분이 타교회에 다니고 계셔

그쪽 교회장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나는 오히려 짐을 던 셈이다.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다녀 오는 먼~길

생전에 그렇게나 깐깐하시던 집사님이 임종때는 그리도 고통없이 가셨다니

감사할 뿐이지만 같이 요양병원에 계신 권사님이 걱정이다.

 

헌데 전철로 돌아오는 길 큰애가 전화를 했다.

큰 사위가 가벼운 접촉사고로 병원에 있다고 한다.

사위 잘못은 아니고 다른 차가 뒤에서 사위차를 받았다고.....

차 뒷범퍼 찌그러지고 사위는 오른발 인대가 좀 늘어 났다던가?

작년에는 허리 디스크때문에 119에 실려 가더니....

그나마 경상이고 큰 사고도 아니니 우선은 내 일부터 생각하자.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해서 내일 소풍 갈 채비를 한다.

가져갈 건 없는데 어르신 열분을 모시고 에버랜드 갈 생각을 하니

여간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라 미리부터 걱정이 된다.

 

 

화요일.

8시 30분에 예배 드리고 9시에 출발한다고 했는데

예배시간이 가까워도 두분이 도착을 안하신다.

전화기를 붙들고 본당 밖에서 안절부절....그래도 시간안에 두분 도착...

1차는 목요일에 다녀들 오셨고 우리 반은 2차라 화요일에 갔다.

대형차 16대에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을 태우고 에버랜드로~~

원래 에버랜드 서문은 대통령이 와도 안열어 준다나 어쩐다나....

그런데 어르신들이 다니시기 편하게 서문을 열어 준다는 생색,

그리고 놀이기구도 세가지만 타기로 합의를 보았는데

아무거나 탈수 있는 자유이용권이니 마음껏 타시라고~~~

어르신들이 타면 얼마나 타겠느냐~~는 배려 아닌 배려?

 

걸음도 느리고 허리도 구부러지시고 지팡이에 의지하시는 분도 계신데

우리반은 아홉분이 움직이지만 타는거에 욕심내지 않고

그냥 즐기고 바람 쐬시는 걸로 만족하자고 미리 약속을 받아 내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르신들이 아니라 제일 젊은 교사인 내게 있었다.

한시간도 안타는 고속버스 멀미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

어르신들을 잘 돌보아야 하는 일이 힘에 겨워진 것이다.

그래도 돌아 다니면서는 멀미를 안하니까 다행.....

날씨는 뜨겁고, 사람들 많고, 이동거리 멀고, 차례 기다리는 시간 길~고,

그래서 겨우 세가지 구경을 끝냈다. (사파리, 토마스열차, 로스트 밸리)

나중에 들으니 어떤 반은 여섯가지나 탔다고 자랑이지만

우리반 모두 사고없이 안전하게 돌아 오는것을 우리는 자축했었다.

 

그리고 4시 30분에 에버랜드를 출발, 교회에 오니 5시 30분,

오셨던 어르신들 보내 드리고 교사들 저녁 먹는데 계속 어지러워서

그냥 국물만 마시고 집으로 와서 일찍 쉬면 나으려니...하고 누웠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작은 딸이 전화를 한다.

막내 가은이가 팔을 다쳐 청구 성심병원에 왔는데

세브란스로 가라고 해서 가는 중이라고 애들만 두고 와서

혹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집에 못갈테니 애들 좀 봐주라는.....

 

잠이 확 깨버리고 그 길로 작은애네 가서

두 녀석들 손잡고 가은이를 위해 기도하고 애들을 재우고

나도 간신히 눈을 붙였는데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두 부부가 들어온다.

수술 안하고 간신히 뼈를 맞추기는 했는데 그러느라 애가 탈진을 했다.

 

거실에서 뛴것도 아니고 그냥 가다가 넘어지면서 창틀에 팔꿈치가 부딪치고

바닥을 짚었는데 애가 자지러지게 울어서 보니 팔이 건성 달렸다고 한다.

그래, 창에 부딪쳤을때 머리 다쳤으면 어찌 했을 거며

다리도 다쳤으면 어찌 했겠냐....오른팔이라 지도 힘들고 식구들도 힘들겠지만

그냥 이 정도인거 감사하고 빨리 낫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그 아팠을 순간을 떠올리면 내 마음이 조여온다.

나도 팔목이 부러졌던 적이 있어 그 고통을 아는데

가은이는 팔꿈치가 부러져서 오랜 시간동안 응급실에서 견뎠을테니

얼마나 아팠을까?

 

내 멀미는 설잠때문에 피곤이 가시지 않아 가라 앉을 기미가 안보이고 속도 아파

결국 수요일 오전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 먹고 큰사위 병원에 다녀왔다.

추석을 앞두고 있고 사무실 문제도 있고 이러저런 이유로

그냥 오후에 퇴원하기로 했다고....뭐 괜찮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목요일에 가은이 데리고 세브란스 어린이병동에 갔다.

의사의 말이 뼈는 잘 붙었지만 혈관과 신경검사를 해야하니까

MRI 를 찍어봐야 한다고 자세한 설명도 없이 아주 위압적으로 처방을 한다.

어린애니까 전신수면마취를 해야 하고 금식도 해야하고.....

마침 다음날 자리가 있다면서 날짜를 정해주었는데

여기저기 의견을 물어 본 결과 꼭 찍어야 한다면 다음에 찍기로 하고

우선은 식구들 모두 놀래서 진정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둘째네도 안팎으로 감기 몸살 끝이라 다들 힘들어 하니 좀 쉬자.

추석 준비도 해야하고.....

 

나는 계속 멀미가 나는 어지러움과 메슥거림때문에 기분이 안좋지만

이럴때 늙은이는 아픈것도 사치다~~라는 생각이 든다.

금요일에 다시 약을 지어 와 계속 눕고 쉬고 잤더니

그나마 어제는 좀 살만해서 시장 봐다가 잡채도 하고 빈대떡도 부쳤다.

 

아직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다음주도 계속 쉴테니까~ 쉬면 좋아지겠지~~

 

 

 

 

아래 동영상은 에버랜드에서 찍은 사진들을 가지고 만들어 보았다.

쉴즈님이 알려 준대로 솜씨를 좀 내봤는데~~~

내 목소리도 잠간 넣고 배경음악도 넣고......

헌데 이 동영상을 보실수 있는 스마트폰 가지신 어르신이 두분밖에 없다.

 

 

 

 

 

 

사고 다음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2시간 걸렸다.

할머니의 온갖 애교로 겨우 일어난 가은이

 

 

 

 

 

 

 

 

통깁스하고 와서는 기분이 더 안좋다.

무거워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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