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덥다~~하던 8월이 지난지도 열흘이다.
시간이 미끄러지듯 매일 지나가고 있는데 난 매일 허둥대는 느낌이다.
할일이 많은것 같은데 막상 둘러 보면 할거리가 없는것 같은 착각도 들고
한가지에 몰입하려해도 다른 일이 더 급한것 같아 그 일을 해보기도 하고
몸이 부실하니 몸으로 하는 일은 미리 겁부터 내서 하기 싫고.....
이렇게 허둥대다 또 가을을 그냥 무심하게 보낼수도 있겠다.
8월 중에 멀리 호주에서 손님이 왔다가 엊그제 갔다.
남편의 회사 동료 부부인데 호주로 이민간지 오래....
부인과 막역한 사이가 된건 아마도 신앙에서 오는 동질감때문일테고
늦게까지 된 시집살이끝에 드디어 해방되어 호주로 이민갈때
책 한권 전해주러 공항에 나갔던 내 으~~리 때문이기도 한것 같다.
애들도 다 키우고 웬만큼 안정된 후 볼일 보러 한국에 나왔을때
일주일간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도 했고
한국에 올때마다 다른 친구들 놔두고 나한테 제일 먼저 연락하는
그녀의 올곧은 성품과 배려로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친구사이다.
치과치료를 위해 한달동안 한국에 와 있었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두번밖에 만나지 못하고 보내야 했다.
내년 3월에 치과 치료 마무리를 위해 다시 귀국할 예정이라니
내년을 기약해 보기로 한다.
언제고 내가 호주에 여행 오기만을 고대한다는 속깊은 약속도 있으니
형편될때 순전히 친구만을 보러가는 호주여행을 나도 기대해 본다.
7월부터 영화를 자주 보았다.
일년이 지나도록 영화 한편도 안보고 살때도 많았는데
올해는 영화관에 자주 가게 되었다.
연평해전을 시작으로 인사이드 아웃, 미션 임파서블,
호주 손님들을 위한 한국영화 암살도 같이 보았고
엊그제는 혼자 어바웃 리키...도 보았다.
어바웃 리키는 메릴 스트립이 나오는 영화라기에
큰애랑 같이 보기로 하고 예매를 했는데
막내놈 하율이가 하필 그날 열이 나서 어린이집에 못가게 되어
우리 스케줄이 펑크나 버리게 되었었다.
보기로 했으니....하고 혼자 영화보고 왔는데 관람객이 8명이였다.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슬그머니 사라질 추세....
그러나 메릴 스트립은 언제나 옳다던가?
늙고 뚱뚱해지고 볼품없는 할머니 스타일이지만
난 여전히 그녀의 팬이다.
경로우대에다 할인쿠폰까지 적용하면 단돈 2,000원에 영화를 본다.
가끔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여유도 부려야겠다.
8월 중에 또 옛사람들을 만났다.
<http://blog.daum.net/rosemary614/13653533>
오랜 블로그 친구들인 왕언니, 금은화, 쉴즈 세분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같이 만난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
Daum에 칼럼을 시작한 때가 2001년도였고
쉴즈를 시작으로 왕언니가 칼럼을 하고 뒤이어 나도 합류해서
서로 온라인으로 의기투합하여 한밤중 찜질방 번개도 하고
시간 될때마다 모여 식사도 나누며 우정을 쌓았는데
세월이 흐르고 각자의 생활도 바뀌고 블로그에도 시들해져서
서로 개인적인 만남이 뜸해졌었다.
순전히 인터넷에서 시작된 인연들이다.
이번에 왕언니가 70세 기념으로 그동안 써온 블로그의 글들을 모아
책을 발간해서 일일이 서명한 책을 보내 주셨고
금은화님이 한번 모이자고 하여 넷이 모여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왕언니의 찰떡같은 글들의 책을 읽으니
주눅들어 글쓰기가 더 싫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뭐~ 생긴대로, 나대로 쓰는거긴 하지만......
작은애네 식구들이 어제 일본여행을 갔다.
어린것 세명씩 데리고 다니려면 힘들텐데
회사에서 호텔과 항공권이 지정되어 나온거라 안갈수도 없고....
집 떠나면 고생일텐데 더구나 국외로 나간다니 걱정이 앞선다.
지난 주말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였는지 회 떠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바람을 색바람이라고 한다.
오늘도 색바람 부는 파아란 가을볕이다.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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