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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가을과 겨울사이

 

 

가을이 깊어가는가 싶더니 겨울이다.

매일 매일의 일상이 바쁠거 없는데도 블로그에 글 올릴 시간이 없다니...

 

10월 21일에 큰사위가 119에 실려 가는 일이 생겼다.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갑자기 꼼짝할 수 없다는 큰딸의 전화에 놀라

택시를 타고 가는 길지 않은 시간이 왜그리 답답하던지....

내 생애에 한번도 119를 부른적이 없어서 더 놀랬지 싶다.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하반신이 일시적으로 마비됐었다는 결과보고.

진통제 맞고 치료받고 병원을 옮기고 3일만에 겨우 걸음을 걸었다.

열흘 정도 입원했다가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일단 퇴원.

그 열흘동안 큰 딸은 사무실로 병원으로 고되게 움직이다 보니

큰딸도 귀에 염증이 생겨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고.....

나는 나대로 애들과 더 많은 시간을 지내야 해서 나름 힘들었다.

 

모든건 다 지나간다....라는 말처럼 지금은 평온해졌지만

한동안은 걱정과 피곤으로 하루하루가 가는지 오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월요일 중창연습이 끝나고 한 주는 남산 어귀 40분, 한 주는 청계천 40분정도

몇분이랑 같이 걸은것이 내 가을의 전부였다.

 

그러나 내게는 약속된 날이 있었다.

 

11월 11일 제주도 여행이다.

반디농장의 회원의 날에 우리 F4가 제주도에 가기로 한거다.

2호는 애들 보러 미국여행중이라 3호 4호랑 셋이만 간 여행...

 

3호나 4호 모두 직장에 매인 몸이지만 과감하게 하루 월차 내고

그날 새벽 5시 53분에 만나 함께 김포공항으로~~~

오전 7시 10분 김포출발, 8시 20분에 제주도착(조금 지체됐다)

제주공항로비에서 싸가지고 간 사과와 고구마로 간단히 아침 해결.

공항버스로 서귀포 도착, 마중 나온 영란씨와 3년만에 재회.

 

회원의 날만을 위해 과감하게 하루여행을 감행한 용감한 세 아줌마.

우리 셋만을 위해 배려해 준 영란씨의 따뜻한 마음.

좋은 분들과의 오붓하지만 풍성한 식탁. 맛있는 바베큐....

내 눈에 마음에 가득 담아 온 제주도의 바다 그리고 햇살들....

과분한 대접을 받아 미안하고 감사하고 행복했던 하루

 

오후 7시 40분 비행기로 제주 출발

김포공항으로 마중 나온 4호의 든든한 아들 덕분에

편안하게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9시 30분.

서울의 밤에 비가 내리고 추워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평생대학에 가는 나는 정말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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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16일) 블로그에 들어와 보니 이 글이 비공개로 올려져 있었다.

정신없이 사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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