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교회 평생대학 소풍가는 날.
우리반 어르신들 열분이 신청하셨는데 한분은 못오시고
아홉분이 독립기념관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관광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나가본 적이 언제였나?
몇년전 목요반 국내성지순례에 갔었던게 마지막이였던거 같다.
오전 8시 30분까지 교회에서 모여 예배 드리고
9시에 출발....예정이였는데 40분이나 지연됐다.
천명이 넘는 평생대학인지라 두 주에 나눠 소풍을 가는데
우리반을 포함해서 교사들, 교총무들까지 500여분이
어제 먼저 다녀오게 된 것이다.
간식을 나눠 드리고 자리에 앉아서 견과류랑 요플레를 먹었는데
고질병인 멀미가 스멀스멀 올라와 옆에 분 이야기도 듣는둥 마는둥.
휴게소에서 갖고간 매실액을 조금 먹으니 상태가 좋아졌다.
버스 12대 중 4대는 유관순 기념관과 생가를 먼저 둘러 보고나서
독립기념관에서 점심을 먹는게 순서..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가든지 일단 버스에서 내리면
교사들은 노란 팻말을 들고 어르신들을 인솔해서
가는 길 오는 길을 살펴야 한다.
봉사 나오신 남자집사님들이 교통안전을 책임져 주셨고
모두 한마음으로 서로 서로 챙겨 주셔서 안전하게 다닐수 있었다.
우리반 어르신 중 한 분은 지팡이를 짚고 잘~ 걸으시는 분
한분은 지팡이 없이 잘 못 걸으시는 분 두분이 계신다.
곳곳마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보행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염려되어 손 붙들어 드리고 걸음을 맞춰야 하고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다니느라 구경은 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단체로 소풍을 오시니 모든 분들이 아이같으시다.
화려한 색갈의 옷으로 한껏 멋부리시고 먹을것 사서 나누시고
시종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으신다.
독립기념관이나 유관순 기념관, 생가를 처음 갔지만
내가 본 건 어르신들 뿐이라 사진도 찍지 못했다.
많~~이 피곤했던 하루
마음은 나도 아이처럼 행복했다.
5년후엔 나도 평생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생기는데
그땐 너무 이르고 십년쯤 후엔 나도 소풍가는 날에
어르신들처럼 설레며 하루를 보내게 될까?
어르신들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에 찍은 사진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