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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가을인가 보다

 

 

그리 덥지 않았고 그리 많은 비가 오지 않았던 여름이 가고

이제는 정말 가을인가 보다.

 

8월을 건너 뛰고 9월에야 블로그를 찾는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는 이유? 같은건 없다.

그저 그날이 그날이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시력이 갈수록 옛날같지 않고 귀찮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많은 이유가 있기는 하다.

 

한동안 예상치 못하게 병원에도 다녔고

혼자 걱정하며 마음을 애태우기도 했고

몸을 피곤하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계속 내 몸을 아끼느라

걷기운동도 안하면서 꼭 해야할 일만 했었다.

 

추석연휴동안은 방콕하면서 게으름을 피웠고

내일부터는 다시 교회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오늘만이라도 블로그에 충실해야 할것 같아 들어 왔다.

 

내 생활이 이렇게 단조롭게 흘러가는 것에

새삼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건 다 세월탓이다.

언제나 나는 모든것을 내려놓게 될까?...라는 생각에

더 마음이 복잡했던 날들이 엊그제였는데 그것도 지난 일이다.

 

뭐 그렇다고 모든것에 달관?한 사람도 처지도 아니건만

일단 생각이라도, 아니 조금씩 내 생활이라도

이만큼 정리 되었다는 것이 정말 홀가분하게 느껴진다는거다.

 

조금 서운한 생각도 든다.

나만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니 그게 행복일수도 있다.

 

이천만이 보았다는 영화 "명량"을 아직 안봤는데

남들이 모두 보았다니 나 한사람쯤은 빠져도 되겠지?

65세이상 노인들에게 어제까지 무료로 보여준다는

친절한 안내문을 친구가 보내줬는데도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가끔 한적한 여행을 혼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것이

가을이긴 한가보다.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좀 황당하시겠다.

혼자의 넋두리이니 양해를 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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