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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놀기 좋은 날? 놀아서 좋은 날!

 

 

수요일(11월 7일)

 

월요일과 수요일은 하형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집에 데려다 주는 날

그런데 오늘은 큰애한테 미안하지만 그 일은 비껴두고 잘 놀았다.

둘째 하은이까지 아파서 어린이 집에 못 갔으니 애 둘을 데리고

하형이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데 노는데 마음이 더 쏠린 할머니.

 

신도림 CGV 에서 영화 "광해"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올 8월에는 "도둑들"을 보고 9월에는 "한경직"을 보고

또 "광해"를 보았으니 자주 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재미 있다는 여론처럼 재미 있었다.

 

점심은 목감 IC 근처의 "취향"이라는 중국집.

매운 짬뽕과 유산슬밥을 집사님과 둘이 나눠 먹고

옛날을 생각하라고 집사님이 데리고 간 곳은 등산로

 

석수동에서 삼막사 라는 절로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예전 삼막사 위에 있는 작은 암자 반월암이 우리집 휴양처였다.

주지스님은 둘째오빠의 젖엄마였어서 우리집 식구들 모두는

반월암을 별장처럼 생각하고 드나 들었었다.

 

그때는 석수동에서 내려 한적한 길을 사뭇 걸어 올라갔었고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어서 휴식을 위해서는 참 좋은 곳이였다.

방학이 되면 으례히 암자에 가서 놀았었는데.....

그즈음에 아버지는 휴양을 위해 절에 계셨고

엄마는 절기에 따라 절에서 아예 상주하시기도 했기 때문에

우리 식구들은 반월암 가는걸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했었다.

 

그 반월암 올라가는 길이 이제는 등산로로 잘 닦여져 있고

절 앞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허긴 그때가 언젠가...벌써 40년도 넘은 세월이니

초입까지 학교에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산은 그대로 좋은 공기를 품고 있어 혈압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많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산소처럼 머리를 채웠다.

 

옛날 안양유원지로 차를 돌려 올라갔는데

아~~~ 옛것은 없다.

식당과 술집과 등산복가게 등등........

거기에는 추억이 사라져 버렸다.

절에서 내려올때는 안양유원지 쪽으로 내려와서

싱그런 포도밭에서 포도도 먹고 옥수수도 먹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삼막산 높지않은 그곳이 아직 있음에

돌아오는 마음은 따뜻해 있었다.

 

 

(스마트폰 렌즈에 김이 서렸었는지 사진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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