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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이겨내기

 

혈압과 싸운지가 벌써 한달이 가깝다.

그저 조금 피곤하려니...하면서 다니던 것이

다 식은 카페라떼 한 잔도 아닌 반 잔을 먹은게 도화선이 되어

5월에 마친 건강검진을 다시 하는 법석을 떨었다.

 

라떼 먹고 체한 줄로만 생각하고 속 다스리는 약을 처방 받았지만

소화는 괜찮은데도 어지럼증과 울렁증이 나아지지 않아

그제서야 혈압을 떠올리고 병원에 갔더니 이뇨제 반알을 플러스해줬다.

 

이뇨제를 먹은 후 나는 더 힘든 상태로 다녀야 했다.

머리 따로 몸 따로 생각 따로 평소의 내가 아닌 내가 다니고 있었다.

혈압은 내려가지 않고 나는 밤마다 두려움과 외로움에

엎드려 기도할 수 밖에 없었고 내 몸을 이기지 못하는 내가 민망했다.

 

잠들기 전 내가 잠들때 주님의 손이 나를 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뇨제는 5일만 먹고 끊었더니 오히려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듯 했지만

예전의 건강상태는 아니기에 각종검사를 받기로 했다.

혈액, 소변, X-Ray, 심전도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혈압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내 기억력은 점점 더 약해지고 깜빡 깜빡하고 있다.

아직 완전하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회복되어 감사할 뿐이다.

밤마다 나를 만져 주신 하나님의 은혜.....

 

어제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다.

9월부터 찬양 중창단에 합류해서 연습중이였고

어제 나로서는 첫 공연이 있었다.

 

중창단 팀은 7년전에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오로지 선교만을 위해 자비량으로 활동했던 팀이다.

2년전부터 교회 문화선교팀에 속해서 활동하고 있고

지휘자 반주자를 비롯한 열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전 소프라노의 두명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나가게 되어

지휘자 권사님이 나와 다른 권사님께 의사를 물어 오셔서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지휘자 권사님의 확실한 기도응답때문에

감히 거절도 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월요일 오전 두시간씩 연습하는데 악보와 가사를 몽땅 외워야 하는

하드트레이닝이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어제의 공연이 끝나고 보니

조금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그 일을 위해

나를 여러가지로 훈련시키신 것 같아 모든것이 감사하다.

 

다음주 목요일의 공연, 12월에 있을 세번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서

계속 연습에 열중해야 하지만 하나님이 힘 주시리라 믿고 있다.

 

무조건 건강하기,

혈압도 이겨내기,

그래서 날마다 감사하기,

 

(어제 공연장면을 옆권사님 아들이 찍길래 메일로 보내달랬는데

아직 안와서 사진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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