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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폭설 난리

 

난리가 뭐 별거더냐.

눈 6센티에 서울 시내가 엉켜 돌아가는 이 상황이 난리지.

 

오늘은 수요일

하형이 데리러 가는 날.

 

일기예보를 제대로 믿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나 보다.

눈은 쏟아지고 차도엔 기어가는  차량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도착했다.

큰애가 전화를 한다.

오늘 어린이집 차량 운행을 못하니까 하은이도 데려와야 한다고.....

 

쏟아지는 눈 피하려 한 손엔 우산 들고

한 손엔 짐 들고 하형이 데리고 어린이 집에 들르라고?

큰애는 쉽게 택시 타고 갔다 오라지만

바깥 상황을 짐작 못하는 소리.

 

곳곳마다 미끄러지는 차들 때문에 접촉사고로 차들이 서 있는 상황.

택시가 더 위험한데?

 

일단 하형이 집에 데려다 놓고 다시 어린이 집으로 가야겠다.

20분 버스거리가 오늘은 50분 걸려 큰애네 도착.

하은이 데리러 큰애가 가고 나는 하율이랑 놀았다.

근 두시간이 걸려 하은이가 오고 나도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작은 애네도 비상이였다.

태권도장, 어린이집 차량이 모두 운행을 하지 못하니

애들을 직접 데리러 가야 했다는데.....

 

눈을 뚫고 가은이 업고 태권도장 들러 어린이집 들러 그렇게 왔다고 한다.

 

애들은 신났다.

눈밭에서 노느라 추운줄도 모르고.....

그래~

너희들만 한 때, 이 늙은 할머니도 그렇게 눈을 좋아했더란다.

아니 결혼 전까지만해도 좋아 했더란다.

 

한참 눈이 쏟아질때 출동한 염화칼슘 뿌리는 구청 차.

좀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나?

제설차도 눈에 안 띄고 나중에서야 눈을 치우는 청소 인력팀들.

 

내일 기타 메고 교회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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