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분의 설교말씀을 직접 들어 본 적이 없다.
영락교회에 처음 갈때가 2003년도였고 등록한 해는 2007년도였기 때문이다.
그 분에 대해서는 이런 말 저런 말만 들었을 뿐이다.
교회안에서는 그 분이 남기신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고
교회 밖에서는 이러저러한 그 분에 대한 비난도 들을 수 있었다.
9월 13일
그 분에 대한 영화 "한 경 직"이 개봉 되었다.
영락교회를 이끌어 오셨던 분이기에 그 분에 대한 영화는
우리 영락교인들이 보아야 할 필수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있을까?
요즘같이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난무할 때에
한국 교회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고 하지만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러 몇사람이나 영화관에 올것인가?
지난 금요일,
금요공부 후 대한극장에서 상영하는 이 영화를 보았다.
1시간 20분이 지나고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자막이 올라가는데도
나는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 영화를 기획하고 감수하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
영화를 보고 나면 분명 감동의 여운이 오래 강하게 남을것이다.....라고 했다.
그랬다.
그 분의 선한 영향력이 너무 크고 너무 많아서?
아니다.
영화는 그 분에 대해 결코 미화하거나 의인화하지 않았다.
사실 그대로를, 있던 일 그대로를 다른 사람들을 통해 증언케 하였다.
그 분은 그냥 사람이셨다.
너무나 연약한 사람....
신군부 시절 침묵을 지킨 일에 대한 비난이나
모 교회를 이단으로 배제시키지 않은 일에 대한 비난 등등
사람들은 그 분이 그저 사람이라는 사실에 실망했었을까?
나는 그 분의 세계적인 선한 영향력이 자랑스럽다.
한 교회를 정직하게 일으켜 부흥시키신 그 열정도 존경스럽다.
하지만
그 분의 영향력이나 그 분이 이루신 업적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면서 나는 그 분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나"와 현재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생각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너무 교만했고 무식했고 강한 척 했고 잘난 척 하며 살았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죄인으로
회개한다 하면서 후회만 거듭했고 헌신한다 하면서 봉사하는 척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으면 싶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것이므로 내가 느낀것과 다르게 느끼겠지만
그 느낌속에 작은 감동이 동반된다면 그것으로 감사할수 있겠다.
어느 블로그에
그 분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그 분의 생전의 잘못에 대해 쓴 글을 읽은적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블로거에게 이 영화를 꼭 보시라고 권해야겠다....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비난하는 사람은 비난하는대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낸것이니까......
우리는 모두 다 연약한 사람일 뿐이니까.......
우리의 생각을 아시는 주님의 다 같은 자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