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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문화 주말....2(그림 감상)

 

 

 

 

 

 

오늘 강남 여자 숙희랑 이른 시간에 만나기로 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오르셰 미술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초대권이 생겼는데 내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 전화했노라고.....

어제밤 11시가 훨씬 넘어 집에 도착해서 오늘 오전엔 늦잠이라도 자야

내일 예배와 성경공부에 지장이 없겠지만 생각해 주는 숙희의 마음이 고마워서

오늘도 일찍 준비하고 모처럼 강남 나들이를 했다.

 

사람이 많으니 일찍 가는게 좋을거라는 달빛천사님의 조언도 있어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관람객이 와 있다.

그래도 대기하지는 않고 오디오도 금방 대여해서 들어가긴 했는데

관람하다 보니 인파(?)의 소란스러움 때문에 그림감상에 조금 흠이 간 듯.....

 

애기 업고 온 젊은 엄마에 유모차 끌고 온 젊은 아빠들,

왔다 갔다하며 정신없게 하는 초등학생들에다

눈으로 감상하는게 아니라 입으로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로 전시장이 비좁다.

 

아무튼.......

 

1시간 여 환상과 현실속을 헤매며 감상을 끝내고 나오니

머리속 잔영에는 분명 고흐와 밀레와 많은 그림들이 있는데 귓속이 왱왱댄다.

 

예술의 전당 바로 앞 길 건너에 아주 오래전부터 있는 "백년옥" 순두부집에서

깔끔하고 정갈한 순두부 배불리 먹고 "커피는 무슨...."하며 

일찍 가서 쉬라고 서둘러 나를 보내 주는 숙희 

 

올해 내 여름도 힘들고 무거웠지만 숙희도 염색약 부작용으로 고생 많이 했는데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고흐의 그림앞에서 행복해 했다.

 

나는 고흐의 별밤도 좋았지만 밀레의 봄이 참 좋았다.

그림을 옮겨 놓고 보니 직접 본것과 너무 다른 느낌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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