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파 이야기

이야기들

 

 

늦가을같이 찬 바람이 분다.

덥다고 부채들고 다니며 햇빛 가리고 다니던 때가 바로 얼마전인데

이젠 옷깃 꼭꼭 여미고 바람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게 된다.

 

올것 같지 않았던, 아니 갈것 같지 않았던 여름이 가고

드디어 가을이 온것을 알아챈 것은 이 바람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보니 하늘도 높고 나무에 달린 단감도 노랗게 익고 있다. 

 

요즘 내가 받는 인사는 "살이 너무 빠졌다.."다.

솔직히 말하면 늙었다...라고 말하고 싶은걸 돌려 말하는걸 거다.

절반식부터 시작해서 살을 뺀것이 6월이니까 4개월동안 살이 많이 빠지긴 했다.

5월까지 워낙 많이 먹고 돌아 다녀서 체중이 과체중이였기에

실상 아주 많이 뺀건 아닌데 작은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다 보니

옆에서 보기에 그리 좋은 모양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나는 몸이 가벼워서 편하다.

한시간이상 쉬지 않고 걸어도 무릎이 안 아프고 힘들지 않아 좋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니까 필요없는 살을 붙이고 다닐 필요는 없지 않을까?

 

살을 빼고 나니 과식할 수가 없다.

생각보다 많이 먹으면 몸이 힘들어 하는것 같아 걷는것도 귀찮아지기 때문에

내 양에 맞춰 먹는게 제일 편한것 같다.

처음 두달 정도는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증상도 없어졌다.

유태우 박사의 다이어트 책을 읽고 성공한 케이스랄까?

 

오늘, 가지고 있던 레코드 거의 전부를 음악카페 하시는 분께 보내 드렸다.

몇십년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한때는 매일 들었던 클래식 레코드들.

턴 테이블을 없애고 나서는 그냥 짐일수 밖에 없었던 레코드들.

마침 카페지기님이 레코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보내드리긴 했는데

마음에 들어 하실지, 필요한 것을 발견하실지는 모르겠다.

 

박스에 넣고보니 너무 무거워 택배기사가 안가져 간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운송요금만 더 주면 된다기에 오늘 드디어 보내드렸다.

마음이 좀 휑~하다.

 

다른거 버릴때는 그렇지 않은데 아끼던 레코드 그렇게 보내니 마음이 허전하다.

다행히 아주 버려지는게 아니라 더 좋은 주인을 만나는거에 위로를 얻어야겠다.

 

어제, 대심방도 은혜롭게 마쳤다.

온 구역식구들이 기쁨으로 말씀을 받고 은혜를 맛보는 모습에 내 기쁨은 더하다.

한가정 한가정 모두 주님안에서 말씀으로 하나됨을 주님도 기뻐하시리라.

 

가을이니,

책을 더 많이 읽고

가을 햇살도 더 많이 쬐고

선한 생각도 더 많이 하고

다가 올 많은 일들에 대한 감사의 기도도 더 많이 해야겠다.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은이  (0) 2011.10.07
문화 주말....2(그림 감상)  (0) 2011.09.24
8월이 간다  (0) 2011.08.30
6월을 보내며  (0) 2011.06.30
먹기 위해 다녀 온 성지 순례  (0) 201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