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눈에 익혀지기 시작했는데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이 오고
어제 오늘 모진 비가 몰아쳐 마음까지 축축하게 만들었다.
오리라고 그렇게 쏟아지리라고 생각지 않은 것은 아니였는데도
비가 이리도 세차게 퍼부어 대면 조금씩 불안해서 집 밖에 나가지 않게 된다.
비가 좋아서
빗소리가 좋아서
비에 젖는 흙내음이 좋아서
비만 오면 무작정 밖으로 나갔던 옛적이
정말 말 그대로 옛날 옛적 이야기이다.
어제도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기만 하고
빼꼼히 현관문 열고 그 비 굵기를 가늠 하다가
하루종일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려나?
이러면서 며칠후에 다시 내릴 비소식을 기다리는
나의 이면의 사악함을 어쩔꺼나?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기들 (0) | 2011.09.21 |
---|---|
8월이 간다 (0) | 2011.08.30 |
먹기 위해 다녀 온 성지 순례 (0) | 2011.06.09 |
순교의 발자취를 따라 다녀 온 1박 2일....2 (0) | 2011.05.29 |
순교의 발자취를 따라 다녀 온 1박 2일....1 (0) | 2011.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