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길게 느껴지기도 했던 4박 5일간의 여행 중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펜션을 나갈때 방정리를 해줘야 하니까 아침이 더 바쁘다.
아침산책도 못가고 각자 짐 정리하고 방이며 냉장고며 등등 치우고
펜션비도 계산해야 하고...(형님이라고 방값을 반밖에 안 받았다)
황금의 연휴라 웃돈을 더 주고도 방이 없어 못 구한다는 그때에
아무리 친척이라 하나 이렇게 신세를 지다니......
게다가
가끔 아침상에 질깃 질깃한 나물이 올라 오기에 무어냐고 물었더니
제주도 애월 취나물이라며 사 가지고 가실라느냐...고 묻기에
그래 주면 고맙겠다고...했더니 취나물을 15Kg는 족히 될만큼 사다 주었다.
들어보니 내 힘으로는 도저히 들 수가 없어서 반만 가져가겠다고 했다.
나물 속에 냉동 아이스 젤을 하나 넣고 사 두었던 말린 고사리 넣고
뜯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던 쑥까지 넣었더니 그 무게도 제법 나간다.
(취나물이 그새 좀 억세어져서 집에 와서 다듬는데 세시간 걸렸다)
오늘 하루 우리를 가이드 할 점잖으신 새로운 기사님이 오시고
평생 처음 보았던 사촌 동서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까지 나누고
우리는 어제 못 다녔던 나머지를 보기 위해 펜션을 출발했다.
"에코랜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데 마침 어버이날이여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들 투성이다
기차를 타고 중간에 있는 두 역에서 내려 걷든지 그냥 타고 구경하든지 하는 코스로
첫 역에서는 모두 내려야 하고 두번째 역 부터는 안내리고 원점으로 올 수 있다.
아이디어가 좋은것 같다.
도시락 싸 가지고 와서 중간에 내려 숲속에서 놀다가 걸어 오든지 기차를 타든지
그렇게 하루를 보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기차 밖으로 보는 숲속은 미지의 세계처럼 온갖 나무와 풀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싱싱한 고사리와 곰취 등등 많은 나물들이 보였다.
시간 있고 식구들 호젓하면 중간역에서 걸어 나오면 참 좋을것 같다.
그곳은 호수와 숲이 미지의 세계 그대로 있었는데 "곶자왈"이라고 했던것 같다.
이미 3일동안 계속 걸은 우리 식구들은 모두 내려야 하는 첫 역에서만 내려 걷고
나머지는 기차로만 잠간의 여행을 즐겼다.
어영부영 새치기로 들어 갔다 와서 생각보다 일찍 나와 기분이 좋아서인지
기사님은 "다희연"으로 가는 길에 5.16 도로와 절물휴양지를 통과해 주었다.
절물휴양지를 지날때 우리는 창문을 열고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그냥 지나치는데도 더덕 냄새가 났다.
다른데 가지 말고 그곳에서 그냥 쉬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였지만.....
"다희연"
전라남도 보성에만 차밭이 있는게 아니다.
그곳 다희연에도 깨끗한 차밭이 있었다.
아침엔 흐렸던 날씨가 점점 맑아지고 제법 덥기까지 하니
차밭구경도 걸어서는 힘들 것 같아 카트 두개를 빌렸다.
운전면허 없는 작은사위가 운전을 한다고 모두 걱정했지만 별게 아니다.
종가시나무인가보다
야외 동굴 카페(별거 없다)
다희연 2층에서 먹은 한라돈가스(이거 다 먹고 배불러 낑낑댔다)
여기가 진짜 동굴 카페(커피값 너무 비싸서 사진만...)
아래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 것(디카와 색갈이 다르다)
호연이
동굴 카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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