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나도 늙은이인지라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일찍 눈이 떠졌다.
큐티할 곳이 마땅치 않아 아침산책하며 기도할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근처만 어슬렁거리다가 머지 않은 곳이 바닷가라는 말이 떠올라
5분쯤 걸어 나가니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인다.
그곳도 올레길인 듯 구비구비 바닷가에 펜션이 줄지어 있고
나처럼 이른 아침 산책 나온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내일은 운동화 신고 카메라나 휴대폰도 들고 나와야겠다.
오늘의 첫 일정은 프시케 월드
퀸즈 하우스(보석 전시장)와 나비궁전 등이 있는 곳이다.
오전엔 잔뜩 흐리더니 목적지에 내릴때는 비가 약간 뿌린다.
내게는 너희들이 더 귀한 보석이란다.
나비궁전 끄트머리방엔 강아지, 고양이, 새, 햄스터, 토끼, 고슴도치 등이 있었다.
나비궁전에서 딸들은 화장실 간다며 없어지고 두 사위들과 애들 데리고
거울궁전에 들어가 거울속에서 길 찾아 나와야 하는데
우리 식구들 손 붙잡고 이리 저리 헤매다가
출구가 아닌 입구로 다시 나왔다는 슬픈 얘기.
그나마 입구로 나오기를 다행이지 안그러면 거울속에 갇힐뻔 했다.
밖으로 나오니 작은 미로공원이 있는데 성연이 덕분에 나는 잘 나오고
하형이 손잡은 큰사위는 나보다 먼저 들어가서 나보다 늦게 나왔다.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바람이 분다.
전형적인 제주도 날씨를 보여 주려나 보다.
송악산 가기 전에 산방산에 우리를 내려 주는데 산방산이 안개로 반이 가렸다.
바닷가로 나가 일주도로를 따라 바닷길을 걸으면 좋겠지만
바람이 불고 파도가 심해서 도로를 임시폐쇄하고 있었다.
하멜상선이 높아 보여선지 애들은 아래에 있고 나만 배에 올라 보니
애들이 와서 보았으면 더 좋을걸 그랬나 싶었다.
안개에 싸인 산방산
입구에 있는 어린이 바이킹을 애들이 신나게 탄다.
무서워 하지도 않네?
하루의 절반이 차 타고 내리고 들어가 보고...하며 간다.
나는 올레길을 한번이라도 걸어볼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식사를 한번쯤 해 볼수 있을까?
주일에 방주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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