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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별을 언제 보았을까?

 

오늘 또 치아 하나를 뽑고 왔다.

나는 계속 우울모드로 가고 있다.

잃어버린 이 하나 때문은 아닐텐데 오늘은 낮도 저녁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 노래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에서 "저녁별의 노래"

오늘 내 우울모드에 딱 어울리는 곡이다.

 

별을 본 것이 언제일까?

예전에 남해 보리암에 올라가며 보았던 별무리들이 생각난다.

별빛에만 의지하여 숙소에 올라 가며 보았던 그 예쁜 별들......

혼자 여행을 하고 싶다.

 

 

 

죽음의 예감인양 황혼이 땅을 덮고
골짜기를 검은 옷이 감싼다.
아득히 높은 곳을 향하는 그녀의 영혼에도
밤의 공포를 가로 지르는 길은 두렵다.
여러 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별이여, 빛을 내서
아늑한 등불을 저 멀리 보내어,
부드러운 빛이 밤의 어두움을 헤치고
골짜기의 길을 친히 가리켜 주오.

오 나의 자애(慈愛)로운 저녁별이여,
나는 언제나 행복한 기분으로 반겨 맞지만,
그녀를 결코 배반할 리 없는 이 마음을,
꼭 전해 주시오, 그녀가 지나갈 때에.
아득히 높은 곳에서 천사가 되기 위해
그녀가 이 땅의 골짜기에서 날아오를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