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두달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보면 두달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서 사뭇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나이가 드니 늘 나이 타령을 하게 된다.
내 나이 벌써 예순넷.....64라는 숫자가 정말로 무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이를 생각하며 깜짝 깜짝 놀라는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진다.
이 나이에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은 별로 없고
과거의 일상들이 되풀이되고 있으니 이것이 나이먹은 증거가 아니겠는가?
태어나면서, 성장하면서, 늙어가면서,
그렇게 순서를 거치면서 하던일 또 하고 또 해야 하고......
되풀이하는 그 첫번째 일.
바로 부실한 치아치료다.
한번 흔들어 놓기 시작하자 치료받은 그 옆, 또 그 옆,
아니면 지난번엔 윗쪽, 이번엔 아랫쪽, 돌아가면서 아우성이다.
치아가 튼튼한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내 친구 의전이는 우리 나이에 충치 하나가 없다는데
나는 이 근간에 2006년부터 2년마다 일년씩을 치과에 다니고 있다.
이번에는 좀 먼 치과에를 다니게 되었다.
작은사위 친구가 하는 치과에 다니기로 해서 집에서 먼 수유리까지 간다.
앞으로도 계속 치과에 다녀야 하고, 치과의사가 젊고 얌전하고,
사위친구이니 좀 더 배려를 해줄테고, 등등을 생각해
교통편이 멀어 시간이 낭비되는 일을 감수하며 다닌다.
보통 삼사십분의 치료를 위해 왕복 3시간을 버려야 하지만
안심하고 맡길수 있다는 생각에 내린 결단이였고 계속 치료중이다.
겨울이 아니어서 다행이고
오가는 버스길이 세검정, 평창동, 정릉을 통과하는지라
봄이 되어 꽃이 피면 꽃구경도 할수 있어서 다행이고
결혼후 3년동안 미아삼거리에서 살았어서 그리 낯설지도 않고
(지금은 모든 주거환경이 바뀌어서 옛집은 찾을수도 없지만)
그냥 좋은 마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즐기며 다니고 있다.
되풀이되는 것 중에서 정말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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