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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다시 또 시작하는 몇가지......두번째

 

 

내 개인의 신앙과 교회사도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카테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통해 신앙고백과 간증을 쓰려고 하지만

진도는 아주 부진해서 그런 카테고리가 있는지조차도 모를 지경이다.

 

모진 반대와 핍박을 이겨내고 정식으로 주일성수를 하기 시작할때부터

직분없이 구역장으로 일하게 된 때가 내 나이 마흔이 조금 넘어서였다.

그후 십여년동안 구역장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면서

내 나름으로는 열심히 그 일을 감당하려고 애썼고

교회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주님을 위해서-라며 내 힘껏 일했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주님을 위해서...라는 거룩한 부담감보다

내 열심만으로 일했던 적이 더 많았으리라는 부끄러움이 앞서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일로 섬기던 교회를 나와 영락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예배에만 참석하면서 나홀로 신앙을 고수하며 4년여를 조용히 다녔었다.

아는 사람 하나없이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났던 때이기도 하다.

 

2007년

영락교회에 등록하면서 교회의 일원으로 소속되어

새신자교육부터 시작하여 구역예배와 성경공부에 참석하고

그동안 교회에서는 이방인 같았던 내 스스로의 생각을 버리고

함께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교회의 모든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과거에 작은교회에서 했던 모든 일들은 잊어버리고 흘려 버렸지만

오랜동안 교회를 섬기며 훈련 받았던 직분자로서의 나는

주님에 대한 사랑과 교회에 대한 섬김까지 잊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속해 있는 증산동에는 구역을 이끌어 갈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 매여 있어 봉사할 시간이 없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매년 구역장이 다른 구역에서 파견나와 섬기다 보니

구역예배도 소홀하게 되고 구역원들을 제대로 섬길수가 없어

서로의 마음과 교제를 나누는데 불리한 환경에 있어 안타까웠다.

 

전 구역장의 권고와 교구목사님의 강권?에 못이겨서

올해부터 구역장의 사명을 감당하겠노라고 했던 이유들이다.

 

구역장으로 섬기는데는 약간의 조건이 있는데

목요여성지도자반을 일년동안 이수해야하고 금요공부에 출석해야한다.

그동안 금요공부에는 출석하고 있었지만 목요일에도 교회에 가야하고

지도자반 공부가 그리 쉽게 할수 있는 과정이 아니라 걱정도 되지만

어쩌랴......교회의 법을 따라야지.

 

게다가 영락교회 법에 의해 다른 교회에서 취임한 권사들은

추천을 통해 재교육을 받아야 권사로 취임할수 있다고 해서

올 상반기에 권사교육까지 다시 받아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마음먹고 확정짓고 실행하기까지

소심하기 짝이 없는 내가 얼마나 머리 아프고 고민이 되었든지....

 

내 이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문제들이라 더 망설여졌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내게는 힘든 과정이여서 많이 주저했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나는 그저 주님일에 열심을 다하기로 했다.

주님이 주시는 열심과 내 순수한 열정으로 다시 시작하는 두번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