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이야기*
2월은 명절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양력으로 명절을 지냈기 때문에 설날 기분은 안난다.
둘째네는 시댁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지만
큰애네는 명절때면 늘 나랑 같이 지내게 된다.
딸만 둘이여도 그나마 큰딸네랑 같이 지낼수 있어 명절이 그리 삭막하진 않다.
작년부터 난 음식 하는데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지만
식구들이 모이는데 그냥 놀기도 그렇고 해서 정초에는 몇가지만 준비했고
이번 명절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식혜만 해서 큰애네 갖다 주었다.
큰애가 이것저것 준비해서 명절상을 거하게 차려 놓아 나는 먹기만 하였으니
이런 날 올걸 생각이나 했으랴......세월이 약이다.
명절끝날
온가족이 모여 김포공항의 "스카이-온"에 가서 저녁을 함께 했다.
1월의 생일 그리고 음력 1월의 내 생일을 한꺼번에 축하하려고 만든 자리다.
부페식당인데 식사시간이 2시간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애들 데리고 천천히 먹다가는 후식도 제대로 못 먹는다.
식사후 이대로 헤어지기는 섭섭하다며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
애들네는 얼마전에도 두식구가 애들을 위해 노래방엘 다녀 왔다는데
나는 노래방 다녀온게 언제더라....(예전에 올케들하고 다녀오고 처음이다)
어쩌다 몇년에 한번씩 노래방에 가면 나는 낯선 느낌이 들어
분위기에 동화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우리 손주들은 이제 좀 컸다고 아주 잘들 논다.
지엄마들이 워낙 잘 노는터라 그 피를 이어받은 듯 하다.
또 생일잔치
지난 토요일에 그렇게 보냈으니 다음달 성연이 생일잔치를 기약하면 되는데
화요일저녁에 작은애네서 모이기로 했다며 미역국은 저녁에 드시라는 문자다.
내 생일이 음력 1월 6일이기 때문이다.
생일을 잘 차려 먹어야 잘 산다는 옛 어른들 말씀때문일까?
내 부모님들 생신은 늘 친척들로 넘쳐나는 큰 잔칫날이였었다.
예전엔 부모님 중심으로 살았기에 그랬을거다.
내 생일은 음력 설 일주일 후여서 음식으로는 늘 풍성했었고
결혼하기전까지는 어찌됐든 생일을 소홀하게 넘겨본 적은 없는듯하다.
하지만 결혼후 내 생일을 제대로 축하 받은적이 많지는 않다.
시댁이 멀리 떨어져 있었어도 내 생일보다 내가 챙겨야 할
다른 식구들 생일이 더 많아져서이기도 하고 생일을 챙기는 일이
남편이나 시댁식구들에게는 사치에 들어가는 일이기도 해서였다.
큰며느리 노릇하느라 시댁식구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겨 줬지만
남편을 비롯한 시댁식구들은 내 생일을 별로 기억해 주지 않았었다.
엄마가 살아 계실때는 엄마가 오시니까 국이라도 끓일뿐이고
남편이 혹 기억나면 케잌이나 하나 사올까 말까...하는 정도?
생일축하에 한 맺힌 듯한 글이 될까 걱정이다.
내 스스로 크게 불평하면서 살았던 건 아니고
돌이켜보니 그랬었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어제 저녁 작은애네서 두 딸과 사위들이 차려준 생일잔치
푸짐한 음식에 잘 먹고 잘 놀고 게다가 선물까지 한아름 받아 왔다.
애들한테 선물을 받으면 난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더 많은걸 주고 더 많은걸 해줘야 할것 같은데
내 힘이 약하고 내 가진것이 없어 더 못해주는게 참 미안하다.
5월 연휴에 우리 온가족이 제주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권은 며칠전 예매해 놓았고 숙식은 그곳에 친척이 숙박업을 하고 있어 해결됐고
우리는 제주도에서 어디를 구경할지 스케줄만 짜면 된다.
21년전에 가보았던 제주도....지금은 참 많이 변했을텐데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며 온가족이 가볼만하고 갈수 있을 장소를 물색중이다.
어른들만 가면 어디든지 쉽게 갈수 있지만
어린애들까지 즐겨야 되니 조금 아쉬운 점은 남을것 같다.
날씨가 도와줘야 할텐데.............
어린이집에서 보낸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었다
호연이의 꽃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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