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였던가 했더니 벌써 11월이다.
요즘은 기분이 많이 다운돼서 마음까지 조금 혼란할때가 많다.
한해를 또 이렇게 보내야 하는가 싶어서일까?
늙기도 서럽거늘......했는데 벌써 늙어 버렸으니
늙음이 현실로 느껴지는 순간순간마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버려야 할 때를 아는 단풍의 모습이 더 곱듯이
나도 그렇게 곱게 늙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
어제(11월 4일)
큰애네와 덕수궁엘 다녀왔다.
수요일에 약속했었는데 날씨가 춥다고 해서 금요일로 정하고
마음만큼이나 쳐져있는 몸을 일으켜 금요공부도 빠지고
애들과 덕수궁 나들이에 나섰다.
모던아트........
미술관에 가본지 정말 오래됐는데
마침 안경도 안쓰고 나간데다 하형이와 하은이를 데리고
조용히 신경쓰며 그림을 감상하는일이 쉽지 않았다.
내 부모님이 다니셨고 나도 즐겨 찾았던 덕수궁
내 딸이 다니고 또 내 손주들이 찾을 덕수궁의 가을.
모던 아트는 내 취향은 아닌듯 하다.
마티스와 세잔 그리고 칸딘스키까지는 괜찮은데....
그림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좀 놀랐다.
저렇게 혼자 가을을 즐기는 모습도 좋아 보인다.
난 아직까지 혼자 고궁에 와본적이 없어서.....
계절을 잘못 알고 핀 흰 철쭉
너도 늙었니?
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들어가서 칼국수를 먹어야 하는데
입구부터 다리 아프다고 주저 앉는 하형이,
엄마한테 업어라 안아라 떼쓰는 하은이 때문에 오늘의 가을구경은 여기까지다.
'비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성한 가을 (0) | 2010.11.18 |
---|---|
어디일까요? (0) | 2010.11.11 |
친구 덕분에.... (0) | 2010.10.16 |
한 시간의 여유 (윤동주를 만나다) (0) | 2010.10.15 |
하루 온종일...... (0) | 2010.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