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미국에서 나이아가라 여행할때 같은방에서 여행했던
이권사님을 지난 10월 말 4년만에 만났다.
2박 3일동안의 만남후 그동안 전화로만 가끔 안부를 주고 받았고
작은아들네가 불광동에 산다 하는데도 경남 고성에 사시는고로
서울 나들이가 쉽지 않으시고 미국에도 계속 왔다 갔다 하셔서
서로 시간 내기가 어려워 그저 목소리만 듣고 지냈는데
마침 서울에 오실 기회가 있어 불광동에 들르셨기에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밀린 이야기로 한시간 정도 함께 할수 있었다.
헤어지면서 굳이 주소를 적어 주라고 하시길래 적어 드렸더니
며칠전 우람한 단감을 한박스 택배로 보내 주셨다.
올해는 권사님댁 감나무 작황이 안좋아 이웃에게 빌리셨다며
내년에는 더 많이 보내 주겠다고 하신다.
권사님은 계속 "나같은게 뭐라고 그리 안부를 전해주고 그러냐"며
어쩌다 가끔 전화한 나를 고마워하시는데 참 몸둘바를 모르겠다.
정말 어쩌다 한번씩 안부 전화를 드린것 밖에 없는데 말이다.
지난주엔 신세계백화점의 다인이엄마가 맛있는 족발을 큰팩으로 하나를 주었다.
다인이아빠가 새로 가게를 오픈했고 개업식 축하도 못해 주어 미안한데
맛있고 담백한 족발을 두딸네들과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는 족발을 안먹는 내가 조금 남겨둔 것까지 혼자 다 먹었다.
가게가 대박나서 다인이 엄마가 조금 편해졌으면 싶다.
오늘은 의전이한테 다녀왔다.
며칠전에 김장을 했는데 내 몫을 택배로 부치려 했더니
개인택배에는 김치를 안받아 못부쳤다며 아무때나 오라고 하길래
배낭이나 하나 가져갈까 했더니 손수레를 가지고 오라고 한다.
의전이네만 가면 노상 한보따리씩 싸주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같은줄 알기에 손수레를 끌고 갔다.
농장에서 갓 캐온 무, 배추에 제주도에서 왔다는 갈치와 귤 그리고
김치 한 박스를 염치없이 주는대로 받아 캇트에 싣고 왔다.
혼자 먹는거니까 걱정 말고 아무때나 필요하면 더 가져가라는 내 친구.
요즘 난 너무 받기만 하는것 같다.
주일 저녁에는 교회 박집사가 백화점 구경가자더니
상품권이 있다고 이것 저것 사면서 내것까지 챙겨 줬다.
평소에도 박집사는 내게 많은걸 챙겨주는데......
내 집에 있는 것 중에서 남에게 줄 것이 무엇이 있나....
나도 누군가를 만날때면 늘 돌아보고 나누려 하긴 하지만
요즘엔 너무 많이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것 같다.
어제 점심도 큰올케가 맛있고 비싼거 먹자고 해서 먹었고
저녁겸 간식으로 다인이 엄마랑 무국에 떡볶이까지 먹고 왔으니
도무지 살 빠질 겨를이 없이 오히려 뱃살이 더 늘어났다.
성가대를 함께 하면서 친한 믿음의 동생들에게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니
그동안 억지로라도 감사일기를 쓰게 하신 하나님께 더 감사 드릴 뿐이다.
왼쪽의 나무는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데 오른쪽 나무는 가지가 땅으로 내려온다.
월드컵공원 주차장에 있는 나무인데 겸손한 나무라고 내가 이름을 붙였다.
주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때 겸손하고 낮아져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 사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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