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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한 시간의 여유 (윤동주를 만나다)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갑자기 생기고

또 그 일들이 예상치 못한 즐거운 일일때는 그 흥분이 더하다.

 

금요공부를 마친 후 점심을 끝내고 일찍 집에 와야겠다는 생각에

승집사의 차에 편승하고자 전화했더니 마침 커피타임중이라서

나도 그 자리에 끼어 있다가 카풀에 동승했다.

 

어제부터 뉴스보도에는 오늘 바람이 차갑느니 하며

갑자기 겨울이라도 시작된양 떠들었지만 한낮의 햇살은 따뜻했다.

 

광화문을 지나서 승집사가 갑자기 차를 꺾길래

바빠서 지름길로 가는가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였다.

내가 커피타임에 가기전에 인왕산길이 화제였었는데

잠깐의 시간을 틈타 승집사가 차를 그쪽으로 돌린것이였다.

 

평일이라 한가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가는데 중간쯤에 차를 세우고 내리란다.

청운공원을 바로 지난 어디쯤

자하문 바로 위이다.

엣지있는 승집사....그리고 동기를 유발한 백집사, 서집사

 

 

한적한 드라이브길

길을 건너 올라가보니 거기에 윤동주가 있었다.

아~ 이곳에서 윤동주가 내려다 보고 있었구나.

 

양쪽으로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아래쪽 성곽도 보이고 건너편 산꼭대기에도 성벽길이 연결돼 있다

어머나...어머나...어머나...를 연발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며

제대로 찍히는지 안찍히는지 확인할 겨를없이 휴대폰을 들이댔다.

 

나 빼고는 세사람이 모두 직장에 가야하느라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오며 ...가기 싫다.....는 소리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마음은 나도 하루 날 잡아 걷고 싶지만 계단길이 많고

산길이 가파라서 내 무릎이 고생할게 틀림없으니 아예 포기할란다.

 

오늘 윤동주를 만나고 그만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온것도

뜻밖의 횡재가 아닌가?

날씨 정말로 죽여 주던데.......

 

햇빛이 눈부셔서 잘못 나온 사진도 있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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