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9월의 첫날이다.
그렇게도 더웠다던 8월을 돌이켜보니 글쎄~못견딜만큼 더웠던가 싶다.
아마도 작년 여름 일했을때 흘렸던 땀을 생각하면
그에 비해 편하게 보냈던 이번 여름인지라 비교되어 그런가?
작년엔 갑작스런 비도 많이 내려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자동차길을 넘어 인도로 넘쳐 오던 하수구 물에 놀라기도 했는데..
태풍소식으로부터 시작되는 9월의 첫날
성경 3독을 끝내고나니 갑자기 할일이 없어져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오전에는 가벼운 산책, 낮에는 성경읽기, 오후에는 오카리나 연습,
밤에는 TV를 보며 심심풀이 뜨개질, 그리고 잠자기전 성경읽기로 마감
특별한 외출이 있는 날을 빼고 대체로 나의 하루 일과이다.
성경을 읽는 속도가 좀 빨라지기도 했고
읽다가 가끔씩 졸기도 하고 때로 무료한 생각이 들면
TV도 한번씩 보는데 컴퓨터앞에 앉는 일은 갈수록 짧아진다.
심심풀이 뜨개질로 엉성하게나마 조끼 하나를 완성해서 입고 다니고
지금은 조각조각을 이어 조끼를 만들려고 무늬를 뜨고 있는 중이다.
수세미실을 사서 여러 모양으로 수세미를 만들어 이집저집 나눠 주기도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작은언니에게서 물려 받은 유전이지 싶으다.
작은언니는 솜씨가 좋아서 손으로 하는것은 무엇이든지 다 잘하셨다.
음식솜씨는 물론이고 양장이나 한복을 짓는거, 특히 뜨개질을 잘하셨는데
돌아가시고 난 후 언니네 가보니 남겨놓은 실들이 엄청 많아
그 많은 털실 가져다가 여기저기 인심쓰고 면실은 내가 갖고 있다가
조끼를 떠 입었고 아직도 실 재료는 많이 남아 있으니
언니 생전에 못 다 하신 뜨개질을 내가 이어 받아 하는 셈인데
물론 언니의 솜씨는 못따라 가고 그저 책보면서 흉내나 내는 정도다.
알토오카리나의 독학에도 한계가 왔는지 갈수록 어려워져서
연습시간이 점점 길어져야 하는데 역시 인내심 부족의 약점을 이기지 못하고
연습을 게을리하고 있으니 이러다 또 용두사미격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이번주부터 교회도 개강을 했으니 나도 활력을 되찾아야겠다.
무서운 세력의 태풍의 위력이 지나가면 더 높은 하늘을 볼수 있듯이
9월이 이 나라나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소망을 이루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Come Sept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