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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동물원 나들이

 

이번주는 매일 외출하게 되었다.

하루의 일과가 집에서 늦잠 자고 쉬고 먹고 또 쉬고 걷기 운동하고 하던것이 고작이였는데

하루도 안빠지고 나가다 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미루었던 집안일도 해야겠고 해서

큰 맘 먹고 밀린 빨래랑 해봤자 표시도 나지 않는 옷정리에 서랍정리하고

화장실청소며 구석구석 먼지도 털어내야겠다고 욕심을 부리고 일을 시작했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하형이가 전화를 했다.

"할머니.... 동물원 가요"

큰사위의 말

"어머니~ 한시간후에 모시러 갈게요~~"

이런 이런........

 

하긴 정말 모처럼 햇빛이 따스한 봄날이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무료하니까 이런날 애들 데리고 가까운 나들이도 좋겠지.

 

고양시 관산동에 있는 작은 동물원

쥬쥬 동물원에 갔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고 큰길까지 주욱 늘어서 있는 차들.

2시경 도착해서인지 마침 빠져 나가는 차가 있어서 주차장 가까이 차를 둘수 있었다.

 

물고기 먹이랑 동물 먹이를 사서 입구에서부터 꼬챙이에 끼운 당근이나 사과를

직접 동물들에게 먹일수 있어 애들한테는 재미있는 체험장이 될수 있겠다.

 

사가지고 온 김밥으로 점심 먹고 또 한바퀴 돌고......

날씨 좋은 토요일이라 애들이 정말 많다.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니 애들이 보이지 않아 앞에 갔나보다 하고

부지런히 앞으로 갔는데 통 보이지를 않는다.

아직 안갔나?

다시 화장실 앞으로 왔는데도 안보인다.

전화하는데 딸이고 사위고 아무도 안받는다.

가방속에 두고 유모차에 가방을 걸어서 잘 못듣나?

이런 이런.....

 

먼 외국까지 여행갔다가 노인네를 미아로 만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나는 동물원 미아가 되서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중간쯤 앉아서 계속 전화질만 하는데 도대체가 안받는다.

혹시 반대편으로 갔나 싶어 다시 또 더듬어 올라가다가

주차장으로 나갔으면 대여한 유모차를 반환했을거 같아

정문에 가서 확인해보니 아직 유모차 반환은 하지 않은 상태.

그럼 얘네들이 어디 있을까?

 

아!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 큰일 보느라 안나오는 줄 알고 마냥 기다리고 있으려나?

다시 화장실 앞으로 가봐야겠다.

어라?

저~기 화장실 앞에 사위모습이 보이네?

꼼짝도 않고 화장실 바로앞에 앉아 있었다...는 딸의 주장.

엄마의 볼일이 아직 안끝났구나~~하고 기다리고 앉았다는데

세상에~~~

전화라도 한번 해볼일이지.

그러잖아도 화장실 들어가서 불러보려고 했었다고.....

애들 챙기느라 시간개념이 희박했던게지.

 

나는 빠른 시간에 화장실 다녀왔고 애들이 저 앞에 갔을거라는 생각에

코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던 딸을 못보고 간거고

딸은 애들 챙기느라 별로 신경 안썼던것이 거의 20분의 공백이 되어 버려

하마터면 고양시 동물원에서 미아가 되버릴뻔 했다.

미아 되는거 참 간단하다.

 

 

 

                               입구에 있는 이 나귀는 배가 터질것 같았다.

                               동물원 안에 있는 모든 동물들이 다~ 그랬다. 애들마다 당근이며 사과며 주니까 주는대로 받아 먹으니....

 

 

                               하은이는 입구부터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울어 제끼고....

 

 

 

 

 

                               닥터 피쉬라서 손을 넣어도 된다고 모자가 잠깐 넣었다 뺏는데 그 비린내라니....

 

 

                               어묵 일인분만 사서 연희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랑우탄과 사진찍기...하은이는 무섭다고 엄마등에서 꼼짝도 않고 울고...

 

 

 

 

                               배고프고 졸립고 힘들어서 우는 하은이한테 옥수수 하나 사서 물려줬더니

                               큰거 한개를 거의 다 먹고 차 타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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