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첫 출근이다.
얼마만에 해 보는 출근일까?
결혼전까지 4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끝으로
결혼 이후 제대로 직장생활을 해 본적이 없다.
사촌 언니의 강요로 보험회사에 억지로 시험만 봐주고
언니의 사정을 봐주려 일년동안 보험회사에 출퇴근만 해준적이 있고
집에서 노느니 반찬값이라도 벌자고
알바처럼 조카따라 어느 공장에 한달(그것도 자주 빠지면서) 다닌적이 있고
남편의 사업장에 일손이 모자란다고 해서
자주 자주 출퇴근하다가 나중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러 다닌적이 있고
사업부도 이후
둘째오빠네 부채를 조금이라도 갚으려 둘째올케따라 도배하러 다닌적이 있고
애들 결혼 이후
애들집에 애보기, 반찬 해주기 하느라 이집 저집 출퇴근 했었는데
지금은
정식으로 채용신체검사도 받고 월급도 받는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면 되는 곳이라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많은 사람들 상대로 일하는 곳이 아니니 옷차림에 신경 쓸것도 없고
오전 10시까지 가도 되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늦잠 자도 되고(버스로 10분 걸어서 10분 총 20분거리)
내가 그나마 잘 할수 있는 요리와 관계되는 일이라 조금 안심도 되고
오후에는 일찍 끝나니 집에 와서 푹 쉴수도 있고
주 5일 근무니 주말엔 내 시간에 충실하고 주일엔 주님께 충실하고
월급이 많은건 아니지만 내 용돈 쓰는데 아쉬움이 없을만큼은 되고
나 혼자 일하면 힘들까 봐 도우미 한사람까지 붙여 주니
너무 너무 감사할 것이 많은 일자리를 얻게 되어 날마다 감사할 뿐이다.
그동안 쇠해진 몸이라 시간 맞춰 일하는 것이 아직은 힘들지만
매일 아침 출근하는 내 발걸음은 늘 가볍고 흥분된다.
첫 월급 타면 일자리를 알선한 큰애한테 맛있는 식사를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