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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이색 결혼식

2008년 11월 3일 오후 6시

서울 시청앞 플라자 호텔 22층

 

시간이 되자 신부의 아버지가 마이크 앞에 섰다.

"나는 신부 김지영의 아버지되는 김 ** 입니다.

결혼식에 신부 아버지가 사회를 본다는 것이 이상할지 모르나

딸 지영의 부탁을 받고 이 결혼식의 연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

실험연극, 청소년 연극의 거장이신 신부 아버지의 설명으로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부 아버지의 설명은 앞에 내려진 스크린을 통해 영어자막으로 나타난다.

신랑이 독일인이고 그 가족 친구들이 독일과 세계 각곳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 왔다.

 

 

신랑 신부 입장.

두 사람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손을 잡고 입장한다.

결혼행진곡은 둥~하는 북소리를 시작으로 국악이 연주되었다.

 

 

입장이 끝나고 신랑 신부 소개

신랑의 친구가 신랑에 대해 소개하고 스크린에는 한글 자막

 

 

이번에는 신부친구의 소개말

뉴욕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소개말을 해주고 자막은 한글로.

 

 

혼인서약.

신랑은 차분한 목소리로 신부와의 사랑을 다짐한다.

독일인이지만 영어로 말하고 자막은 한글이다.

 

 

신부의 혼인서약.

평소에는 작은소리로 말하는 신부는

연출과 배우 전공자답게 볼륨있는 목소리로 서약을 한다.

자막은 영어로 나오고.....

 

 

 

결혼반지 교환.

우리와 풍습이 전혀 다른 신랑은 반지외에 다른 예물 받는것도

주는것도 낯설어 했다고.....

키가 커서 (1m 90cm) 연미복을 빌려 입을수도 없었다고 한다.

 

 

양쪽 가족 인사 시간

먼저 신랑 어머니의 인사부터.

독일어로 말하는 신랑 어머니. 자막은 한글과 영어로.

나이는 드셨지만 정숙하고 품위가 풍기는 모습이였다.

신부 어머니는 신랑어머니와 신랑누나의 한복을 맞춰주고

신랑 동생까지 온가족을 플라자 호텔에 묵도록 배려했다.

신랑 친구들 게스트하우스까지 대여해주고.....

 

 

신부 어머니의 인사.

울지 않으려 했지만 흐느끼면서 딸과 사위에게 부탁의 말을 한다.

감정이 풍부한 신부 어머니인지라......

결혼식 끝나고 곧 독일로 가는 딸을 생각해서

결혼식의 모든 과정에 너무나 많은 수고를 한 신부 어머니

나중에 신부 아버지 하신 말

..연출을 그렇게 많이 했어도 사람을 울려 보기는 처음인것 같다..고..ㅎㅎㅎ

 

 

축하공연

축하공연 첫번째는 이적의 "다행이다"

이적은 진표와 패닉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가수.

어머니들과도 같은 여성학자라서 친하고....

두번째 공연은 전날 뉴욕에서 달려와 준 배우겸 가수인 로라..

(조금 뒷자리에 앉은 탓에 사진을 못찍었다) 

 

 

이제 퇴장...

퇴장할때는 국악연주가 아니고 뭐였더라?

 

 

퇴장했다고 나가는게 아니고

나가다가 앵콜이라는 것도 있다며 다시 불러 들였다.

신부 아버지의 두가지 광고.

첫번째, 사진은 한장만 찍을거니까 찍고 싶은 사람 다 나와라.

두번째, 연회장은 건너편 홀인데 그냥은 못들어 간다.

사진 찍고 신랑 신부가 연회장 홀문 앞에 서있으면서 한사람씩

악수를 해야 들어 가서 식사를 할수 있다....는 광고의 말

정말 한사람씩 악수하고 축하하면서 연회장에 들어가다 보니

20분은 더 걸린것 같았다.

 

 

가족들은 결혼식 한시간전에 미리 와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가족사진은 안찍어도 되는데 어쨌든 신랑 신부와 사진 찍고 싶은 사람들 다 나왔다.

찍은 사람들 사진 한장씩 줄건가?

 

 

미리 찍은 가족사진

 

 

연회장의 중심에 앉은 신랑 신부.

족도리 쓴 신부 참 단아했다.

테이블마다 각자의 이름표가 있어서 아는 사람끼리 앉은터라 분위기 차분하고 좋았다.

 

 

조명이 은은해 디카로 찍기가 불편해서 휴대폰으로.....

애기 낳은지 보름밖에 안됐지만 시누이 결혼이라 잠깐 참석한 진표내외.

 

 

우리나라 고유의 풍습을 보여주기 위해 온가족이 참석한 폐백.

절잡이가 우리말로 설명하고 신부 후배는 영어로 설명해주고 신랑은 독일어로 설명해주고...

신랑 누나랑 남동생까지 와 전래대로 행사를 치르려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신랑 친구들이 생각외로 많이 왔다. 

너무 오래 걸리니까 큰올케가 나서서 통역해 준다.

 

 

결혼식 전 신부 대기실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미국의 큰언니랑

 우리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이다.(10세 미만 입장 사절이라...)

 그리고 이렇게 남다른 결혼식을 연출한 큰오빠에게 감사함을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한 큰올케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 때문이다 *

 

메뉴는 지난번 진표때와 같았는데 조리법이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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