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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내 친구들

오늘(14일)은 상록수역 근처에 사는 의전이네 가는 날

오전 10시에 사당역에서 숙희와 현주를 만나 상록수까지 갔다.

 

새로 이사한지 몇달이 지난 의전이네 집들이인 셈이다.

우리 넷은 고등학교 친구이다.

의전이와 숙희는 중학교때부터 친구고

나와 의전이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했고

고등학교때 전학온 현주는 의전이가 결혼하고 인천살때

우연히 시장에서 만나 동창인걸 알게된 후 친하게 지냈다.

숙희와 나는 고 1때 단짝으로 지냈었다.

 

45년째 친구사이는 몇년을 걸러 안볼때도 있지만

어쩌다 봐도 그날이 그날인 듯이 편안하다.

 

각자 가정을 갖고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

어떤 부분들은 이해하고 어떤 부분들은 이해해 주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와 모두 환갑을 넘겼으니

이제는 그저 옛이야기하면서 웃으며 지낼일만 남았다.

 

나이는 현주가 제일 많지만 의젓하기로는 의전이가 첫째이다.

오늘도 솜씨 좋은 의전이표 부침개랑 반찬들을 보면서

이것도 저것도 다 싸줘!..하며 셋이는 응석을 부렸다.

책장위에 나란히 올려 놓은 늙은 호박들을 보면서

우리 셋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예 호박을 하나씩 가져왔다.

 

그것뿐인가.

깻잎장아찌 맛있다고 냉동실에 넣어둔 것 녹여서까지 가져오고

부침개 반죽도 줘야 한다며 통째로 들고 온 욕심 많은 할줌마들...

그래..그래...허허허 웃으며 모두 싸준 의전이

집에 오자마자 전화하니 내게만 더 줄것이 있었는데

다른애들 때문에 못줬다며 나중에 혼자 오라고 하는 친정언니 같은 친구

 

나는 전철에서 내려 집까지 가까우니 다행인데

상록수역에서 저 김포까지 가야하는 현주는 어떻게 갔을꼬

매일 허리아프고 무릎아파서 어디도 못간다던 현주랑

허리아파서 평소에는 책 한권도 안가지고 다니던 숙희가

오늘 그렇게 욕심내면서 그 큰 호박을 가져 간건

의전이의 너른 마음씨 때문이다.

 

화성 근처를 자기집 마당쯤으로 아는 의전이가

잠깐의 시간을 내어 우리를 전곡항으로 데려 갔다.

지난번 세계 요트대회가 열렸던 곳....

서해바다인데도 물빛이 제법 맑았다.

고기 잡는 사람들도 있고........

 

마음 고생 많이 한 의전이가 전보다 많이 편해져서 다행이다.

 

 

전곡항 앞바다

 

 

TV 에서 봤었는데

 

한쪽에서는 요런거 잡고...근데 뭔 고기여?

 

한쪽에서는 회치고...망둥어 같네

 

요트도 보이고

 

 왼쪽부터 숙희, 현주, 의전이

 

수산시장도 있고(게 사진은 파이로)

 

 

 

의전이표 왕만두..이야기 하다 진하게 튀겨졌네.

의전이표 왕만두는 유명하다..우리애들도 침을 흘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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