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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 이야기

강남에서 종일 놀기

 

 

부산에 사는 셋째올케가 서울에 오면 올케들이 모이기로 했었다.

지난번 지영이 결혼식 이후 전화로만 위로하고 금년이 가기전

딸네 집 김장해 주러 셋째 올케가 서울에 올때 시간을 내기로 했었기에

어디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놀지..가 다 내 책임이 되었었다.

 

평범한 네여자들은 아무거나 먹어도 좋아하는 무수리들이라

어디서 무엇을 먹어도 괜찮지만 호텔식만 한다는 큰올케 입맛을 어떻게 맞출까

고민했는데 큰올케는 오천원짜리 된장찌게를 먹어도 좋다..라고 전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맛도 좋고 값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은 곳을...나는 모른다.

해서 강남여자 숙희한테 물었더니 괜찮은 곳이 있다며 한곳을 알려 주었다.

 

"마키노 차야"

강남역 근처에서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숙희가 적극 추천하길래

인터넷을 뒤져 보니 시식후 평가도 괜찮아서 예약해 놓았다.

그곳 직원 말이 월요일 점심이 주부님들이 가장 많이 오는 시간이라

예약을 해 두시는게 좋을거라나?

 

점심시간은 두 타임으로 나눠지는데 우리는 1시 40분 타임으로 정하고

어제 조금 일찍 집을 나서 강남역으로 갔다.

미리 가서 현장을 알아둬야 할것 같아서였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국기원쪽으로 가다가 국기원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한화증권 빌딩 옆에 입구가 보인다.

 

올케들 오기 전에 먼저 가서 행길 건너에서 입구부터 찍고....

 

둘째올케는 돈 쓰는 것보다 돈 버는 일이 먼저라 참석치 못하고

큰올케는 승용차로 움직이니까 알아서 올테고

셋째올케, 막내올케 만나 입구에서 안내를 기다린다.

 

식사시간은 두시간.

메뉴는 150가지...

무엇이 있을까 돌아 볼 시간도 없이 올케들이 접시를 채워 오는데

우선 사진부터 찍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찍다보니 안되겠다...

나도 먹어야겠다.

큰올케는 길 헤매는 중이라 시간보다 약간 늦는다는 전화.

"고모야...사진 찍을 시간 없다..빨리 먹으래이.." 셋째올케의 말.

 

 

 

 

 

 

 

 

 

 

 

 

 

 

 

위의 요리를 다 먹어 보았느냐......다 못먹었다.

큰올케가 오고부터 이야기가 한창이라 이야기하다 말고 일어서기도 그런데다

호텔식만 드신다는 큰올케가 다이어트중인지 아주 소식을 하는 바람에

너무 많이 먹는 우리들은 또 여전히 무수리임을 자각하는 쓰라림........

그래도 음식값은 큰올케가 내고 갔다.

다음번에도 음식값 정도는 낼 듯?

허긴 보통 부자가 아니니 낼만도 하다.

 

큰올케는 가고 배 엄청 부른 무수리 셋이 반대편쪽으로 올라가니 도서관앞 공원이 있다.

식사 후 우리의 계획은 노래방인데 인터넷에서 찾아 놓은 노래방을 찾아가는 길이다.

국기원 정문 바로 옆에 강남역의 소란함과 상관없는 듯 공원이 조용했다.

아래 사진의 국기원 정문을 보면 국정원 동생쯤 되는듯 위엄이 대단하다.

그래서 우리 세 무수리들은 그 앞에도 못가보고 내려왔다.

 

 

 

 

5시 조금 못되어 들어 간 노래방, 나올때 보니 8시가 가까웠다.

세 여자가 노래방가기도 생전 처음이다.

카운터 아저씨가 계속 시간을 넣어 주니까

우리 셋째 올케 하는말.."저 아저씨가 우리 쥑일락카나..."

(한시간에 만오천원인데 그 돈 내고 세시간을 놀았으니)

노래 그만하고 나가면 되는걸...

8시에 나와 강남역 주변을 돌다가

설렁탕집에 들어가 설렁탕 한그릇씩 뚝딱

"우리 점심 굶은 사람처럼 먹는다"..낄낄대며.

설렁탕 먹는 세여자 모습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그리고 복잡한 강남역에서 버스타고 집에 오니 밤 11시

하루종일 강남역에서 놀기 고되다.

 

 

 

음식 갖다 놓고 사진 찍다가 나중에는 그만 두었다.

스테이크도 연하고 롤도 아주 부드럽고 깔끔했다.

대체로 단맛이 많이 나서 다이어트중에는 삼가야겠다.

킹크랩 나오는 시간도 있는데 킹크랩이 좀 빈약해 보여

껍질 벗기는 수고가 더 힘들것 같아 생략하고

케이크는 골고루 먹었는데 입안에서 사르르....떡도 맛있었다.

이거 보고 우리애들은 군침 삼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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